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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 1주년 T맵택시…카카오T 아성 흔들기 지속
1년간 승객가입자 수 15배 증가…멤버십 할인·편의기능 확대로 성장
2019-07-05 17:35:36 2019-07-05 17:35:36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리뉴얼 1주년을 맞은 T맵택시가 승객가입자와 기사가입자를 대대적으로 확대하며 카카오T 아성 흔들기를 지속 중이다. 할인 프로모션을 늘리고, 편의 기능을 도입하면서 소비자 선택지를 늘리는 모습이다. 
 
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6만명 수준이던 T맵택시 승객가입자 수는 리뉴얼 후 1년 만에 15배 이상 성장한 255만명을 기록했다. 경쟁자인 카카오택시 기사 가입자(23만명)에 크게 못 미쳤던 기사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3만명에서 19만명으로 6배 이상 늘어났다. 
 
2015년 4월 출시된 T맵택시는 한달 먼저 출시된 카카오T에 밀려 맥을 못 추렸다. 카카오T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격차가 점점 벌어진 까닭이다. 카카오T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할인쿠폰을 제공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카카오T 마케팅에 350억원 규모가 투입될 당시 T맵택시는 10분의1 수준인 30억원 정도만 마케팅에 집행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SK텔레콤 모델이 T맵택시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T 아성을 흔들기 위해 T맵택시는 지난해 대대적으로 리뉴얼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외주 업체에 맡겼던 T맵택시 개발 업무를 TTS서비스유닛으로 이관했다. 관련 개발 인력도 대폭 보강했다. T맵택시의 강점인 인공지능(AI)과 내비게이션 T맵의 빅데이터도 전면에 내세웠다. T맵은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1위로, 가장 많은 주행경로와 목적지 데이터를 보유했다. T맵택시는 택시 호출 이후 T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경로를 안내한다. 또 AI 기반으로 가장 효율적인 경로에 있는 손님을 안내하며 택시가 손님 없이 다니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변화했다. 
 
편의 기능 강화 일환으로 업계 최초로 안심귀가 라이브 기능도 선보였다. 택시의 현 위치와 도착 예정시간, 이용 택시의 정보 등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 1월에는 자동결제 기능도 추가했다. 기존에는 하차 시 결제 버튼을 누르거나 60초 후 자동결제가 됐지만, 목적지 도착 후 즉시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최근에는 배차 완료 후 도착예정을 알리는 'push'를 누르면 차량번호를 이미지로 확인, 호출한 택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개선했다. 
 
승객가입자 확대를 위해 할인 마케팅도 지속하고 있다. 리뉴얼 당시 T멤버십을 통해 최대 택시요금의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올 5월 중순부터 6월말까지는 친구를 초대할 경우 친구 1명이 가입할때마다 1장의 쿠폰을 발행했다. 이달부터는 T멤버십 VIP 픽 혜택으로 할인을 제공 중이다. 
 
T맵택시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카카오T가 1등 자리를 견고히 지키고 있다. 우버택시 등 택시호출 서비스 시장이 격화되면서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도 성장을 옥죌 수 있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플랫폼 강자를 놓고 혈투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가치 제공 여부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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