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녹화·쿨루프·물길 폭염 이기는 정책
해외선 공공시설 개방, 취약계층 보호 등 시행
입력 : 2019-07-16 15:45:12 수정 : 2019-07-16 15:45:12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올해도 작년 못지않은 폭염이 찾아온 가운데 옥상녹화·쿨루프·물길 등 폭염을 줄일 수 있는 정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16일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등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폭염이 예상된다.
 
서울시민이 원하는 폭염대응 정책 순위를 조사한 결과, 1순위는 전기요금 인하(54.9%, 복수응답)였으며, 다음은 가로수 등 야외공간 그늘 확보(47.7%), 폭염대피소 개선(41.9%), 취약계층 지원(37.5%)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요금 인하 등 국가정책을 제외하면 가로수나 그늘막 등의 그늘 확대 정책 요구가 가장 높았다.
 
현재 경관용으로만 주로 쓰이는 물길도 수질과 유지용수, 운영관리 문제만 해결한다면 가장 기본적인 폭염 대응 정책으로 기능할 수 있다. 물길은 단순히 시민 기분만 좋게하고 도시미관만 개선하는 것을 넘어 도시 열환경을 식히는 효과가 있다. 서울연구원은 유동인구와 유출지하수, 불투수율 등을 기준으로 13곳에 물길 조성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13곳은 연신내·불광역, 한성도성, 청계천, 정릉·성신여대, 노원문화의거리, 답십리공원, 한옥마을, N타워·명동, 강동역·천호역, 올림픽공원, 반포천, 고속터미널, 방배동 카페거리, 사당로, 성대골, 조롱방마을, 여의나루 등이다. 이들 물길 조성으로 30만여명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서울연구원은 내다봤다.
 
건물 지붕에 녹색식물을 심는 옥상녹화나 건물 지붕을 흰색이나 밝게 채색하는 쿨루프를 하면 도시 기온을 2도 가량 낮출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서울연구원이 적용가능한 모든 건물에 옥상녹화와 쿨루프를 적용하는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평균기온이 최대 2.33℃ 떨어진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쿨루프의 기온저감 효과가 옥상녹화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옥상녹화는 주로 야간에, 쿨루프는 주로 주간에 저감효과가 좋다. 시뮬레이션에서 온도가 가장 높은 오후 3시의 서울 평균기온(30.84℃)을 비교해 보면, 옥상녹화 적용시 30.31℃, 쿨루프 적용시 28.82℃로 산정됐다. 또 오후 9시에서는 옥상녹화 적용시 기온이 1.43℃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옥상녹화는 용산·성동·도봉·노원구에서, 쿨루프는 용산·송파구에서 특히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강동구가 구 면적의 5.73%를 옥상녹화로 조성 시 오후 3시 기온이 2.44℃가 떨어지는 것으로, 강남구가 구 면적의 10.2%를 쿨루프로 조성 시 오후 3시 기온이 2.82℃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대응 정책은 해외 주요 도시에서도 큰 관심사다. 미국 LA는 공공시설을 쿨링센터로 개방하고 있으며, 캐나다 토론토는 그린루프 정책으로 지역산업 발전과 도시조망 개선이라는 효과까지 거뒀다. 프랑스 보르도는 폭염 시 ‘일터 떠날 권리’를 보장하고 있으며, 미국 뉴욕은 폭염 대비 사회연결망 강화를 취약지역부터 우선 개선하고 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는 물길 조성이 잘 된 사례다. 1100년대에 만들어진 베힐레 물길은 상업·주거지역을 꼼꼼히 훑으면서 최고 39도까지 오르는 도시를 식혀주고 있다. 접근성이 좋아 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찾는 랜드마크로도 자리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한 옥탑방에 쿨루프를 시공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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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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