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폴리실리콘, 중국 태양광 보조금 보따리에도 '고전'
태양광 소재 폴리실리콘 가격 역대 '최저'
하반기 중국 태양광설치 증가하나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부담 여전
증권가선 하반기 반등 전망… 업계 "지켜봐야"
입력 : 2019-07-22 06:00:00 수정 : 2019-07-22 06: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 지급 정책으로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여전히 공급과잉 우려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폴리실리콘 기업들은 보조금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반등을 점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21일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고순도(9N)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8.08달러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kg당 17.7달러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5월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축소 정책 발표로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10달러선이 무너졌고 지난 2월에는 8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등 연중 내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 이미지/하나금융투자
 
폴리실리콘 기업들의 어깨는 나날이 무거워지고 있다.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는 kg당 13~14달러로, 현재 가격에선 만들수록 손해만 불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는 1분기 401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OCI는 전체 매출에서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베이직케미컬 부문 비중이 42%에 달한다. 
 
문제는 중국이 1년만에 다시 보조금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가격이 반등하기는 커녕 더욱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국가에너지관리국(NEA)은 지난 4월 태양광 보조금 지급 재개를 결정했고, 5월30일 총 30억위안(약 5125억) 규모의 배정을 확정했다. 지난 11일에는 25GW 규모의 보조금 중 22.79GW 지급을 확정지었다. 중국 업체들이 보조금을 신청한대로 연내 태양광을 설치하면 중국 정부가 사후에 보조금을 지급한다. 내년으로 설치가 미뤄지면 그만큼 보조금이 깎이기 때문에 업체들은 대체로 연내 설치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중국의 수요 재개로 폴리실리콘 가격은 물론,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태양전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의 전반적인 업황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태양광 밸류체인 가격 하락은 하반기 중국 수요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으로 중국의 역내물량이 소화되면 글로벌 태양광 제품가격도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의 정책 변화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을 뿐더러  폴리실리콘 공급부담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OCI 관계자는 "중국의 보조금 지급 재개 결정으로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을 기대했지만, 몇달이 지나도 가격 반영이 안되고 있다"며 "중국서 태양광 수요가 늘어나는 것과 함께 폴리실리콘 신증설 물량도 많이 증가했기 때문에 섣불리 (폴리실리콘)가격 반등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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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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