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 저축은행 예금금리 조정 고심
예대율 규제·고금리 상품 등 수신경쟁 여전…업권 "관망세 유지"
입력 : 2019-07-22 15:08:12 수정 : 2019-07-22 15:36:3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저축은행들이 지난주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 조정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 예대율 규제와 업권간 고객유치를 위한 고금리상품 경쟁이 맞물리고 있어 당장은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 정기예금 금리 공시에 따르면 1년 기준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2.48%로 집계됐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세람저축은행 등이 최대 연 2.75%(비대면 상품) 예금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주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이 연 2.72%, 페퍼저축은행이 연 2.71% 수준이다.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전날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7일 기준 연 2.49%로 올해 가장 낮았던 4월(2.27%) 대비 0.2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당일, 평균 예금금리는 0.01%포인트 떨어지며 상승세가 꺾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예·적금 금리를 0.1∼0.3%포인트 선에서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상품 기본금리는 우리은행 ‘위비SUPER주거래예금2(확정형)’이 연 1.9%로 가장 높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저축은행이 금리를 조정할 이유를 준다. 시중은행의 금리 경쟁력이 낮아지면 그만큼의 여윳돈이 다른 금융사로 옮겨갈 수 있어서다. 수신액과 자기자본으로 대출상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이지만 기준금리 변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셈이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은 직전분기 유동성 조정과 내년 예대율 조정을 이유로 계속해 고금리 경쟁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은 향후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예금 등을 대비해 3개월 치 유동성을 먼저 준비해야 한다. 더군다나 이런 유동성 자금들은 고객들이 목돈을 일시적으로 맡기는 경우가 많아 그 시기가 몰리면 저축은행은 수신확보를 위해 역마진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분기결산을 앞둔 상·하반기 말마다 저축은행의 특판경쟁이 반복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조정을 예고한 예대율 규제가 업권에 부담을 주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와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예대율을 내년까지 110% 이하, 2021년까지는 100% 이하로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퇴직연금을 통해 대형저축은행들은 신규조달처를 늘리며 건전성을 키우고 있지만 중·소형사들은 그렇지 못해 전체적인 수신금리가 올라가는 모습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특판 경쟁을 펴다 보면 고객들이 목돈을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상품의 만기가 다가오는 시점이 되면 많은 자금이 업권사이에 돌게 된다”며 “여러 업체가 단기간에 특판 상품을 쏟아내다 보니 최근까지도 전체적인 금리상승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고객들의 고금리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업권에 고심이 가증되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따라 홍보를 겸한 금융사들의 특판 상품들이 늘고 있다. 이달 SBI저축은행은 자사 비대면 금융 플랫폼인 ‘사이다뱅크’를 출시하면서 연 10%대 금리의 특판 상품을 선보여 2시간 만에 상품이 완판됐다. 카카오뱅크도 오늘 1000만 가입을 기념한 연 5% 특판 예금을 판매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1분만에 매진됐다. 웰컴저축은행도 이달 내 고금리 적금 상품 출시를 예고 있어, 하반기 특판 상품을 통한 업권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경쟁력이 기본적으로 금리에 있다 보니 다양한 상황에 대한 변동성이 큰 편이다”며 “시중금리가 낮아지더라도 후행하는 시장 상품에 모습에 따라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소재 저축은행 대출창구 모습. 사진/ 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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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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