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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ABC)분산신원확인(DID)
해킹·위변조 우려 감소…개인정보 통제권, 중앙기관에서 개인에게 이전 효과
2019-08-05 13:52:17 2019-08-05 13:52:17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많은 전문가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중 하나로 꼽습니다. 탈중앙화, 분산을 통한 신뢰를 중요한 가치로 삼는 블록체인은 신원확인 시스템으로도 확대되며 주목을 받는데요.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원증명을 일컫는 용어가 분산신원확인(DID·Decentralized ID)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비대면 금융거래 활성화를 위해 블록체인 기반 분산 아이디 규제 특례를 허용하자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소비자의 금융 이용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거죠.
 
DID는 자신의 신원을 중앙서버에서 관리하는 게 아닌 스마트폰 등 자신의 기기에 분산화해 관리합니다. 해킹 또는 위변조 우려가 중앙신원확인 시스템보다 현저하게 적은데요. 잊을 만하면 터지는 신용카드사 등의 개인정보 유출, 해킹 사건에서 알 수 있듯 중앙신원확인은 개인정보 노출의 위험이 큽니다. DID에서는 신분을 확인할 때 모바일 신분증만 있으면 되는 구조입니다. 모바일 신분증은 자신이 직접 관리하게 되므로 개인정보의 자기결정권을 확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또 여러 홈페이지에 로그인 할 때마다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애를 먹는 경우가 많죠. DID에서 이전에 인증했던 정보를 활용할 경우 서비스 이용 시 매번 로그인해야하는 불편함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요컨대 DID는 자신의 정보를 중앙기관에 맡기는 게 아니라 직접 주도권을 갖고 행사 여부를 결정하는 게 핵심입니다.
 
DID는 국내외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애플과 페이스북은 분산신원증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국내에서도 여러 움직임이 있습니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주민등록초본 등 각종 증명서를 모바일로 주고받는 디지털 발급 서비스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기업 아이콘루프는 '디패스'를 출시했습니다. 자신의 정보를 '디패스' 애플리케이션에 보관하고, 반복적인 개인 정보 입력 과정 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디패스'에 저장하는 개인 정보는 사용자의 허락 없이 제3자가 알 수 없도록 설계됐습니다. 
 
한편 한국전자서명포럼은 내년 초까지 국내 DID 얼라이언스를 결성할 예정인데요. 미국, 중국, 일본, 유럽도 함께 하는 국제적인 얼라이언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 인증된 신원증명을 해외에서도 원스톱으로 인증받는 날이 올지 궁금합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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