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산화성공' 부품업체 방문…"기술력이 한 나라 먹여 살린다"(종합)
일본 규제 후 첫 현장방문…"식민지 때도 기술로 경제발전"
입력 : 2019-08-07 18:06:40 수정 : 2019-08-07 18:06:4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기술력이 한 나라를 먹여 살린다"면서 "우리가 식민지와 전쟁을 겪으면서도 우리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도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내 최초이자 세계 2번째로 로봇 구동 핵심 부품인 '정밀제어용 감속기' 개발에 성공한 기업 'SBB테크'를 방문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수출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규제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정식 공포한 날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국산 기술개발 및 상품화 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열처리강을 감속기로 만드는 '형상가공–조립-성능·품질검사 공정'을 차례로 둘러보고, SBB테크 류재완 대표이사로부터 생산과정과 감속기 판로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류 대표는 "현재 중소기업과 방산업체 중심으로 납품하고 있지만, 대기업 납품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금 (일본의) 수출규제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데 SBB로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진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성과가 정말 자랑스럽고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더 커진다"고 격려했다. 또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서 국민들과 정부,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우리 부품·소재기업, 특히 강소기업의 소중함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의 부당성은 반드시 우리가 따져야 될 문제"라면서 "그러나 그와 별개로 우리 국민들과 기업들은 이번에도 반드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우리 경제와 산업을 더 키워내실 것이라고 믿는다. 정부도 단기 대책부터 중장기 대책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기업을 포함한 우리 기업들이 국산 부품·소재 구입과 공동개발, 또 원천기술 도입 등 상생의 노력을 해 줄때 우리 기술력도 성장하고, 우리 기업들이 그만큼 커질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들이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도 대기업과 연결되기가 쉽지 않다"며 "결국 제품의 품질을 검증해야 하는데, 검증을 공적으로 공인해 주는 제도와 시설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방문한 'SBB테크'는 1993년 설립돼 지난해 기준 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현재 직원은 84명이다. 반도체와 LCD장비, 로봇 등 정밀제어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던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로봇산업은 최근 5년간 제조업용 연평균 17%, 서비스업용 연평균 13%씩 성장하고 있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2021년 전세계 시장규모 제조업 236억달러, 서비스업 202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전망된다.
 
감속기는 로봇이나 자동화 장비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부품으로, 정확한 각도에 맞게 움직이게 한다. 감속기 자체는 일본의 전략 물자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그 핵심부품인 볼 베어링, 특수 베어링 등은 전략물자에 포함돼 있다. 그 중 하모닉 감속기는 정밀 설계 및 가공기술을 적용해 높은 회전 정밀도와 저진동, 저소음을 구현하는 감속기다. 감속기 분야 세계 1위 일본의 'Harmonic Drive Systems'(HDS)의 기업명이 고유명사화된 것으로, HDS는 세계시장의 73%를 장악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일본 수출 규제 발표가 나고 계속 말씀드렸던 것이 산업 생태계의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삼겠다라는 말씀을 드려왔다"면서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능력들을 키우는 데 정부가 지원하고, 또 함께 힘을 모으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이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감속기 자체가 현재 일본 전략물자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1100개가 넘는 것들 가운데 어떤 것을 일본이 잠글지 모르는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감속기는) 그 중의 하나로, 이것을 조기에 대규모 양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경기 김포시 부품·소재기업인 SBB테크를 방문해 생산 제품을 살펴보며 브리핑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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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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