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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RPA 적용 확대 추세…성공적 도입 위해 업무과정 재설계 필수"
KDB미래전략연구소 “과업 재평가로 업무 단순화 필요…초기 단계부터 IT전문가 참여해야”
2019-08-10 12:00:00 2019-08-10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내은행의 로봇자동화업무(RPA) 적용이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확대되고 있어, 보다 복잡한 과업 수행을 위해 업무 과정을 재평가해 최적화된 설계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왔다. 
 
10일 KDB미래전략연구소가 발표한 ‘국내은행 RPA 도입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RPA는 백오피스(Back Office)를 넘어 최근 여신, 외환 등 영업관련 분야로 적용 범위 확대 중이다. 백오피스는 일선 업무 이외에 후방에서 일선 업무를 지원하고 도와주는 부서 또는 내용을 말한다.
 
보고서는 은행권이 2017년 이후 RPA를 본격적으로 도입했으며, 단순한 후선업무 중심의 시범사업을 마치고 전사적으로 적용 분야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후선업무는 △기업대출 실행 전 관련 정보 조회 △부동산 담보물건 시세평가 △사업자 휴·폐업 조회 △자동차 등록 원부 조회 계약서 확인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등이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RPA 고도화는 관련 기술은 아직까지 미성숙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부터 은행들은 적용을 서두르고 있지만 실제 도입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신한은행은 2020년까지 RPA적용 업무 확대 및 인공지능을 활용한 RPA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도 올 5월 RPA 고도화 및 전행적 확산을 위해 컨설팅 진행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RPA 고도화 및 글로벌사업 부문 확산을 위해 2차 사업 진행 중이다.  
 
농협은행은 국내 금융사 중 최대 규모인 RPA 운영로봇 40대를 보유하고 7개 분야에서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여신관리, 외환업무, 투자상품 등 7개 분야 10개 단위 업무에 대해 RPA 도입 완료한 상태다.
 
이에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성공적인 RPA 도입을 위해 최적화된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와 이를 지원하는 IT와의 협력 필수라고 지적한다. 업무 프로세스가 단순할수록 RPA 도입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업무 프로세스 재평가를 통해 최적화된 프로세스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RPA는 일반적으로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 중 단순하지만 반복적이고 일정한 규칙에 기반한 정형화된 업무에 적용돼 왔다. 업무를 복제하여 자동화하는 일종의 매크로 프로그램이기에 그간 관행처럼 수행돼 온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 그대로 답습하게 한다면 비효율적인 프로세스가 내재화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송상규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은 “RPA는 대부분 사내 시스템에 기반한 업무를 자동화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IT부서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RPA 적용에 적합한 화면구성 변경만으로도 오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KDB미래전략연구소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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