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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봉오동 전투, ‘쌍끌이 흥행’ 마냥 웃을 수 없는 극장가 속사정
2019-08-12 08:54:32 2019-08-12 08:54:32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영화 엑시트 600만 흥행 청신호를 켜고 있다. ‘봉오동 전투 2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지만 일찌감치 1000만 흥행작이란 평가 속에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객 몰이에 나서는 중이다. 두 편의 영화가 올해도 어김없이 극장가 흥행 시장 쌍끌이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 극장가 관객 수는 작년 대비 무려 600만 가까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만 1000만 영화가 무려 4편이나 쏟아졌는데도 관객은 감소했단 분석이다.
 
1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달 1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극장을 찾은 사람은 약 1929만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수치는 2519만명에 달했다. 1년 만에 무려 590만명이 줄어 들었다.
 
 
 
1년 중 극장가에 가장 관객이 많이 드는 시기는 8월 첫 번째 주말이다. 올해 이 기간(8 2~4)에 극장을 찾은 관객은 373만이었다. 작년은 546만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이지만 173만명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이유는 제작비 100억대 이상이 투입된 영화가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관객 감소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000만 영화가 4편이나 쏟아졌지만 그 만큼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더욱 짙어졌단 분석이다.
 
올해 여름 흥행 시장 4’ 가운데 나랏말싸미사자가 일찌감치 경쟁 구도에서 밀려난 것이 이런 원인이다. 총 제작비 130억이 투입된 나랏말싸미의 손익분기점은 350만이다. 하지만 12일 오전 기준 누적 관객 수 94만에 불과하다. ‘역사왜곡논란이 치명타였다. ‘사자역시 마찬가지다. 총 제작비 147억이 투입된 이 영화의 손익 분기점 역시 350만 수준이다. 하지만 같은 날 기준 누적 관객 수 152만에 불과하다. 상영 스크린 역시 572개에 불과해 경쟁 구도에서 밀려나는 수순을 걷고 있다.
 
반면 엑시트는 당초 개봉 전 여름 흥행 대전 4’ 가운데 최약체로 꼽혔지만 탄탄한 재미와 흥행 요소로 최강자로 우뚝 선 반전 주인공이 됐다. 지난 달 31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 578만을 기록 중이다. ‘봉오동 전투역시 당초 예상 보다 흥행 속도가 더디지만 한일 양국 관계 악화 속에 뜻 밖의 수혜 영화로 꼽히며 올 여름 극장가 1000만 영화로 일찌감치 꼽혀 왔다.
 
하지만 두 영화의 쌍끌이 여름 극장가 흥행 전략이 밝지만은 않다. 이들 두 영화를 제외하면 극장가로 관객들을 유입시킬 또 다른 경쟁작들이 전혀 없단 점이다. 개봉 3개월 차에 접어든 알라딘이 현재까지도 박스오피스 ‘TOP 10’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극한직업에 이어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까지 올해 상반기에만 1000만 영화 4편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역대 최악의 여름 흥행 시장으로 치닫고 있는 올해의 극장가 풍경이다. 여름 시장 이후 하반기 극장가 흥행 전략에 대한 전면 재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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