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월가, 증시·금리 전망 온도차 커
“월말 사상최고치에 다가갈 것” vs “다시 3% 폭락 나온다”
입력 : 2019-08-13 14:35:06 수정 : 2019-08-13 14:35:06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강세장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 신호를 무시하면 안된다.”, “다시 한번 3%의 폭락이 나타날 전망이다. 지금 주식을 사는 것은 위험하다.”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각양각색의 증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시 상승이 가능하다는 낙관론부터 주식을 사면 안 된다는 경고성 발언까지 들린다. 강세장 신호와 폭락장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톰 리 펀드스트랫 창업자 및 전략가는 투자자들에게 큰 매수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보냈다. 지난 6개월간 시장 수익률을 12% 끌어올렸던 신호 중 적어도 5개가 시장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리 전략가는 이 중 2개 신호를 강조했다. 첫 번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1년 이후 연준의 금리인하는 6개월간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는 일별 상대강도지수(RSI)가 30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RSI는 현재 추세의 강도를 백분율로 나타내 언제 주가 추세가 전환될 것인지 예측하는 지표다. 통상 RSI값이 30 이하면 매수시점으로, 70 이상이면 매도시점으로 해석한다.
 
그는 “이런 현상이 발생했던 6번의 경우, S&P500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금리 하락과 무역전쟁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한 기업들의 실적과 기업 친화적인 행정부, 연준의 지지는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서로 온도차가 큰 증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세장 신호가 보이는 한편 폭락장의 신호도 있어 혼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AP·뉴시스
 
샘 스토볼 CFRA 수석투자전략가는 50일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다시 상승장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승장이 펼쳐지던 지난 7월12일 S&P1500의 하위업종 91%가 50일 이평선을 초과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월요일 급락 당시 50일 이평선을 웃도는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스토벌 투자전략가는 “나는 그것이 약세장 탈출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증시가 이 풀백(하락장)에서 나올 것이며 월말에는 사상최고치로 마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부정적 전망도 많다. 대외 리스크로 변동성이 확대됐고,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격차가 6bp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는 2007년 이후 최저치다. 시장엔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증시 하락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1월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위안화 환율 변동성이 고조됐고 그달 전 세계에서 주식 투매가 나타났다. 만디 주 크레딧스위스 연구원은 “현재 리스크가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또 주가 폭락은 한차례에 그치지 않는 성향이 있어 추가 하락을 예고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프랭크 카파렐리 인스티넷 연구원은 주가가 3%가량 하락하고나면 같은 급락 사태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5차례에 걸쳐 S&P500이 3% 이상 떨어졌고, 지난 2015년에는 2주 동안 3번 급락, 2011년에는 3개월 동안 6번 폭락했다”면서 “특히 2010년 5번 급락 중 4번은 2개월 사이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후 증시가 3% 이상 떨어진 해는 5번 있었는데, 이 중 단 한번만 급락한 경우는 오직 2016년뿐”이라며 “다시 가파르게 주가가 떨어지는 날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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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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