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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 마케팅' 수혜 모나미, 적자 탈출은 언제쯤?
8월 모나미몰 판매 10배 성장…고급화·다각화 추진
2019-08-25 12:00:00 2019-08-25 12: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린 모나미가 이를 발판으로 실적 개선도 이뤄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모나미에 따르면 광복절을 기념해 지난 8일 출시한 'FX 153 광복절 패키지' 3만5000세트의 출고가 대부분 완료됐다. 이달 5일부터 시작된 예약판매에서 이미 이틀만에 초도 물량인 7000여세트가 소진되는 등 '애국 마케팅'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11일 출시됐던 '153 무궁화'도 3000세트 한정 물량 중 2000세트가 판매를 마쳤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이후 모나미몰의 판매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7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7.4% 급증했고, 8월(22일 기준)은 1000% 이상 성장했다.  
 
이달 초 출시한 모나미의 광복절 한정판 'FX 153'은 준비된 물량 대부분이 소진됐다. 사진/모나미
 
다만 이 같은 인기가 모나미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모나미는 지난 2분기 매출 312억원, 영업손실 1억53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이 7억5300만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모나미가 '애국 테마주'로 꼽히며 주가가 상승 가도를 달리던 지난달 17일에는 자사주의 절반(35만주)을 처분해 13억8600만원의 유동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전반적인 문구 업계 침체의 영향"이라며 "자사주 처분으로 확보된 자금은 설비 등 생산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제품 불매 등 최근의 우호적인 시장 상황이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는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매출 등 실질적인 영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조심스레 진단했다. 
 
모나미는 애국 마케팅으로 강화된 긍정적 이미지를 발판으로 새 도약을 위한 준비에 매진할 방침이다. 우선은 잉크와 펜이라는 본연의 정체성에 집중해 '글로벌 마카 기업'이란 목표 달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마카 제품군 라인업을 늘리고 고급펜 라인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안에 서울 관훈동 인근에 매장을 추가해 고객과의 접점도 늘린다. 
 
핵심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한해 사업 다각화도 꾀한다. 모나미는 문구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상반기부터 화장품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색조배합노하우와 사출금형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화장품 사업을 진행하겠단 계획이다. 펜 타입 화장품인 아이라이너와 네일·틴트 등 색조제품에 한정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혹은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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