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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현대모비스 ‘유턴’에 반색 “국내 복귀 기업 적극 지원”
백색국가 제외 시행일에 "우리 경제, 우리 스스로 지킬 수 밖에 없다"
2019-08-28 11:17:15 2019-08-28 11:17:1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현대모비스 울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어려운 시기에 유망한 기업들의 국내 유턴은 우리 경제에 희망을 준다"면서 "정부는 국내 복귀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대모비스는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해외공장을 국내로 유턴한 '유턴기업' 1호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행일인 이날 오전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공장 기공식과 부품기업 국내 복귀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체제가 흔들리고 정치적 목적의 무역보복이 일어나는 시기에 우리 경제는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현대모비스가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사업장을 국내로 복귀시켜 울산으로 이전하고, 5개의 자동차 부품기업도 함께 돌아온다"며 "우리 경제의 활력을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어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반색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울산에 부품공장을 신설해 2021년부터 배터리 모듈 등 전기차 부품을 생산한다.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울산, 경북, 인천, 충남에 생산라인을 늘려 차세대 자동차 핵심 부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총 36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730여 개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2013년, 해외 진출기업 국내복귀 지원법을 제정해 해외 진출기업의 유턴을 추진한 이래 양과 질 모두에서 최고"라면서 "미래차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내 기업) 제조업 해외투자액의 10%만 국내로 돌려도, 연간 약 2조 원의 투자와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며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기술이 곧 경쟁력인 시대에, 유턴 투자를 장려하는 것은 우리의 세계 4대 제조 강국 도약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정부의 '유턴 기업 종합 지원대책'을 소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신산업 육성과 규제혁신, 혁신 인재양성으로 유턴 투자를 더욱 촉진하겠다"면서 "내년에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산업과 인공지능, 데이터, 5G 분야에 4조7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R&D 투자와 시장 창출을 지원하고, 2023년까지 총 20만 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국가 경제를 위해 국민과 기업이 뜻을 모으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 경제를 지키자는 의지와 자신감"이라며 "새로운 미래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을 그 누구도 늦출 수 없다. 정부는 국민과 함께, 그리고 지역과 함께, 대한민국의 경제활력을 반드시 되살려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북구 중산동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서 공장부지를 배경으로 기공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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