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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태국4.0-신남방 연계", 쁘라윳 "5G 배우고 투자 이어지길"
2019-09-02 20:00:00 2019-09-02 20:00: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태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우호 증진과 실질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미래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공동언론발표에서 "태국은 우리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태국이)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국 4.0(Thailand 4.0)' 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연계된다면 양국은 미래의 성장을 함께 동반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쁘라윳 총리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과 한국의 경제성장은 존경스러울 정도로, 한국의 스마트 시스템과 5G를 많이 배우고 투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면서 "문 대통령과 협력해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특히 양국 경제부총리를 의장으로 하는 '한태 경제협력위원회' 재개와 한국의 '메콩 지역 경제협력체'(ACMECS, 애크멕스) 협력 강화를 환영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을 체결했다. 또 양국 기관 간 △4차 산업협력 △물관리 협력 △한국어 교육협력 △스마트시티 협력 △철도협력 등 4건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후 두 정상은 양국 기업들이 참여한 '한·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 분야 협력 강화 △문화 공동체 형성 △공정한 자유무역 질서 확립 등 양국의 3대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태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에 방문해 양국의 신산업 우수 협력사례 전시품을 체험 및 참관했고, 우리 중소기업 제품 공동 브랜드인 '브랜드K' 출시 행사에도 참석해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지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태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평화의 사도 메달'을 친수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태국은 한국전쟁 발발 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한국을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미국, 캐나다, 호주 등과 함께 육·해·공군 병력을 모두 보낸 참전국이다. 
 
평화의 사도 메달은 한국전쟁에서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와 예우를 표명하기 위해 1975년부터 유엔참전용사에게 수여 중이다. 현직 대통령이 직접 메달을 친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 덕분에 한국은 평화와 자유를 지킬 수 있게 됐다"면서 "그로 인해 한국은 나라를 지킬 수 있었음은 물론, 경제 성장을 탄탄히 이룰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번 접견 자리는 문 대통령이 쁘라윳 총리에게 부탁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쁘라윳 총리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21연대에서 연대장을 역임했다. 이날 참전용사들은 쁘라윳 총리의 군 선배들인 셈이다. 한국과 태국의 관계가 '피를 나눈 혈맹'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쁘라윳 총리의 개인적인 호감도 확보한 외교일정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태국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친수하며 한국전에서의 희생과 공헌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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