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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윤곽…대어 나눠먹기?
GS건설, 한남3구역 선제 공격…현대건설, 갈현1구역 막판 입찰
2019-10-15 14:26:55 2019-10-15 14:26:55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 하반기 서울지역 주요 도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어느 지역에 어느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될지 업계 관심이 높다. 현재 대형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한남3구역·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과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올해 안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3곳 모두 관심을 보였던 GS건설이 한남3구역 수주를 위해 나머지 2곳에서 발을 빼면서 자연스럽게 사업장마다 대진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과 갈현1구역, 방배삼익아파트 조합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먼저 한남3구역은 오는 18일 입찰제안서를 마감하고, 오는 12월 15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찰 의지를 다졌던 대우건설과 SK건설은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치고 나간 업체는 GS건설이다. GS건설은 단지명을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로 정하고, 16일 간담회를 통해 이례적으로 설계안을 일반에 공개한다.
 
특히 GS건설이 한남3구역 수주에 집중하기 위해 관심을 보였던 갈현1구역과 방배삼익아파트 수주전에서 발을 빼면서 대진표가 확정되고 있다. GS건설은 갈현1구역에 당초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하려 했지만, 조합이 단독 입찰을 강조하면서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입찰 마감 직전 입찰에 참여하면서 롯데건설과 양자 대결을 펼치게 됐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빠지면서 현대건설이 막판 수주 의지를 다지며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은 다음달 24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
 
갈현1구역 공인중개사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원래 GS건설과 컨소시엄으로 들어오려고 했는데 조합에서 단독 입찰을 원하니 발을 빼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수주전에 열심히 참여하지도 않았다”며 “그런데 지난 11일 마감 5분전에 입찰에 참여하면서 갈현1구역이 유찰되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도 “현대건설이 갈현1구역에 급하게 들어온 것은 맞다. 일반적으로 입찰 당시 제시하는 설계도면도 간단하게 준비해서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하고, 올해 안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수주 의지를 다졌던 GS건설이 발을 빼면서 대림산업 단독 입찰이 예상된다. 강남권 수주가 필요한 대림산업은 오래전부터 이곳에 집중해왔다. 최근까지 GS건설이 수주를 위해 노력했지만,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비는 2000억원 가량으로 다른 사업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강남권 분양이라는 점에서 한남3구역 등보다 수익성은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건설사 별로 수주 역량을 집중하는 사업장이 결정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정비사업 수주 물량이 많았을 당시 건설사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상대방이 집중하는 사업장은 피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정비사업 물량이 줄어들면서 이런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최근 대형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시기가 한번에 몰리면서 다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건설은 수익성은 낮지만 업계 브랜드 파워 1위라는 점에서 상징성 높은 한남3구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현대건설도 한남3구역과 함께 상대적으로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갈현1구역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플랜트 및 토목 수익성이 낮은 대림산업은 주택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여야 된다는 점에서 그나마 수익성 높은 방배삼익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지 모습. 사진/뉴시스
 
갈현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지도. 사진/서울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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