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국내외 소송전…'강한 LG' 행보 이유는?
국내 넘어 잇따른 국외 소송전…중국업체 '한국산 베끼기' 견제
구광모 체제 후 '공격' 늘었다는 평에 LG "시장 질서 확립 차원"
입력 : 2019-11-07 06:00:00 수정 : 2019-11-07 06:00: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가 국내외를 넘나들며 강한 면모를 지속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 부임 이후 달라진 모습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경쟁업체를 상대로 제소를 이어가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강한 LG'의 배경에는 단순히 오너 결정이 강조됐다기보다는 이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중국업체들의 '한국산 제품 베끼기' 등을 바로잡고 시장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내부 목소리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중국 메이저TV 업체 하이센스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LG전자가 확보한 4건의 특허 기술에 관한 것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을 위한 기술, 무선랜 기반으로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여주는 기술 등 사용자에게 더 편리한 TV 환경을 구현해주는 기술이 포함됐다. 하이센스는 전세계 TV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판매량 기준 4위를 차지한 TV 업체로 중국 외 미국시장까지 TV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외업체를 상대로 한 최근 LG전자의 소송 제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G전자는 지난 9월24일에도 양문형 냉장고에 채택한 독자 기술인 '도어 제빙' 특허를 침해했다며 독일 뮌헨지방법원에 아르첼릭·베코·그룬디히 등 유럽 가전업체 3곳을 상대로 특허침해금지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회사는 모두 터키 코치그룹 계열사로 터키를 비롯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생활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 4월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 회장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지난해 6월 구 회장이 취임한 이후 LG의 공격적인 행보가 늘었다고 파악하고 있다. 국외 뿐만 아니라 앞서 LG전자가 자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경쟁 중인 삼성전자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의 품질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특허기술 관련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 이전과 달리 구 회장이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경영 철학을 드러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최근 국외업체를 상대로 한 잇따른 소송전에 대한 LG의 반응은 다르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허 소송은 단기간 의사결정을 한 뒤 제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연초부터 경고장을 보내는 등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구 회장 체제 이후 소송이 늘었다고 많이 보시는데 특허 소송은 이전에도 꾸준히 해온 것으로 그렇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LG전자 관계자도 "글로벌 전자업계의 공정 경쟁질서 확립 차원"이라고 소송 제기 의미를 정의했다.
 
LG전자 양문형 냉장고 도어 제빙 시스템. 사진/LG전자
 
실제로 LG전자는 소송 제기 이전인 올해 초 하이센스에 경고장을 보내 해당 특허 침해 중지 및 협상을 통한 해결을 거듭 요청했다. '베코'에도 지난해 경고장을 보낸 후 베코의 모회사이자 그룹 내 가전사업을 대표하는 '아르첼릭'과 최근까지 특허 협상을 이어왔으나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 소송 제기는 이들을 강제로라도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로 끌고오기 위한 최후의 보루라는 게 LG의 입장이다. 또 디자인까지 똑같이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중국 업체의 도를 넘은 행위를 법의 심판으로 차단하려는 목적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특허 관련 소송이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구 회장의 결정과 소송 제기를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가전·TV·모바일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꾸리고 있는 LG나 삼성은 법정 다툼에 대비해 국외를 상대로 한 법무팀 규모도 매우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양문형 냉장고. 사진/LG전자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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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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