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1년만에 살아난 주택 거래량…최저금리·부동자금 영향
정부 정책에 추격 매수세도 심화…연말까지 상승세 이어갈지 미지수
2019-11-25 14:32:54 2019-11-25 14:32:54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 10월 아파트는 물론 전국 주택 거래량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금리와 1500조에 달하는 부동자금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여기에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공급 감소 우려까지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이 서둘러 추격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가 상승에 따른 가격 조정 등으로 거래량 상승이 연말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주택 및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14만8276건과 11만6757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각각 16만1833건과 12만4697건을 기록한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최대치다. 여기에 지난 10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5만8311권을 기록하며 6만4559건을 기록한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파트를 비롯해 전국 주택 거래량이 1년 만에 모두 최대치를 기록하는 있는 것이다.
 
아파트 및 주택 거래량이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먼저 최저금리와 부동자금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25%까지 인하했다. 최저금리와 함께 1500조원에 달하는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기준금리만 2번 인하해 역대 최저금리를 기록하고 있고 시중 부동자금이 1500조에 달하고 있어 유동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여파가 거래량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향후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요자들의 매수세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함 랩장은 “서울 집값이 7월 상승 반등한 이후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진행되고 있고 분양시장 핫 플레이스들의 성적도 고공 행진 중”이라며 “계절적 비수기라 크게 가격이 상승하기는 제한적이지만 거래량이 뒷받침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거래량 상승이 연말까지 이어지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격이 반짝 상승하며 추격 매수세로 인해 거래량이 일시 상승한 것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계속될 경우 매물을 거둬 거래량이 계속 상승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주인에 의한 계약 파기가 속출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집값은 상승해도 매물이 귀해지면 거래량이 비례해서 늘 수는 없다”라며 “당분간 시세는 강보합인데 매물은 귀해 거래량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