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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이어폰에도 중국산 저가 공세…답은 고급화
중국업체, 3분기 약세 속 이에 밀린 삼성 3위 내려앉아
LG·애플, 프리미엄 전략 '돌파구'…시장 급성장 속 경쟁 가열될 듯
2019-12-01 06:00:00 2019-12-01 06:00: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전자업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산 저가 공세가 무선 이어폰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독주가 한풀 꺾이며 앞으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무선이어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판매량 1위는 애플이다. 지난 2분기(53%)보다 다소 하락한 4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분기 8%의 점유율로 2위였던 삼성전자는 이번에 중국 샤오미(9%)에 밀려 3위(6%)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판매량이 아닌 금액 기준으로는 8%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해 중국 업체들이 싼값에 제품을 많이 팔았다는 게 수치로 증명됐다. 20달러(약 2만3000원)대 저가 무선 이어폰인 '레드 미 에어닷'을 출시한 샤오미는 높은 시장성을 가진 자국 시장을 먼저 잡으며 지난 분기 4위에서 이번에 삼성까지 제쳤다. 신규 중국 브랜드 아모이도 보급형 모델 F9가 자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린 데 힘입어 이번에 6위로 도약했다. 
 
에어팟 프로. 사진/애플 홈페이지
 
이번 중국 업체의 반등은 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무선이어폰 시장을 잡겠다는 의지와 연결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총 판매량은 33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22% 성장했는데 4분기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 시장 규모는 1억2000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4600만대 수준이었던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부터 중국 업체들은 스마트폰과 액정표시장치(LCD) TV 부문 등에서 품질은 다소 떨어지나 비슷한 디자인의 상품을 싼값에 대량으로 내놓으며 국내 업체들을 괴롭혔다. 커다란 내수시장과 충성도 높은 내수 고객이란 무기를 앞세운 중국업체의 공세에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들은 LCD TV 시장에서 수익성이 급감했고 스마트폰 중저가폰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 버즈. 사진/삼성전자
 
사실상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에 우위를 가져가기란 어렵다는 점에서 국내 등 중국 외 업체들은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며 음질이 최우선인 이어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첫 무선이어폰 '톤플러스 프리'를 출시한 LG전자가 대표적인 경우다.
 
LG는 애플의 '에어팟'(21만9000원)이나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15만9500원)보다 비싼 25만9000원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며 가격이 아닌 고음질 사운드 등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애플도 10월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프리미엄 버전인 '에어팟 프로'를 공개하며 프리미엄 전략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가진 저가 무선 이어폰이다. 현재 무선 이어폰 시장은 휴대폰 액세서리로 받아들여지던 과거와 달리 음질이 강화되는 등 프리미엄 요소가 강조되고 있다"라며 "현재 애플이 독주하고 있지만, 무선 이어폰 기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나 디자인 등이 아닌 품질로 향후 이 부분이 계속 강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톤플러스 프리. 사진/LG전자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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