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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우아함과 스포티함을 겸비한 BMW ‘뉴 7시리즈’
뉴 745Le 디자인 퓨어 엑설런스 매력 체험…편안한 주행감에 탁월한 가속성능 갖춰
2019-12-01 06:00:00 2019-12-01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BMW는 6월말 국내에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뉴 7시리즈는 드라이빙 럭셔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한 6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가 시도됐다는 평가다.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하남 부근을 왕복하는 70km 구간을 주행했다. 시승 모델은 ‘뉴 745Le 디자인 퓨어 엑설런스’였으며, 가격은 1억6210만원이다. 7시리즈는 BMW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라 그런지 기존에 시승했던 3시리즈나 5시리즈에 비해 다소 고급스럽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받았다. 
 
뉴 745Le 디자인 퓨어 엑설런스의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7시리즈의 디자인은 크게 우아한 느낌의 ‘디자인 퓨어 엑설런스’와 스포티함을 강조한 ‘M 스포츠 패키지’로 나뉜다. M 스포츠 패키지는 전면 에이프런 공기 흡입구에서부터 공격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면 디자인 퓨어 엑설런스는 공기 흡입부를 대형 에어 디플렉터와 통합이 된 모습이었다. 여기에 크롬 장식이 적용됐는데, 부드럽고 무난한 느낌을 받았다. 
 
BMW 시리즈의 상징은 단연 전면부 ‘키드니 그릴’이다. 뉴 7시리즈에서 이전보다 약 50% 커지면서 전면부가 더욱 강조된 것은 물론 차량의 웅장함을 더했다. 후면부 L자형 LED 리어램프가 예전보다 슬림해진 점도 보였다.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7시리즈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올해 1월 BMW 드라이빙센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740Ld xDrive’를 잠깐 경험한 적이 있다. 당시 트랙을 몇 바퀴 돌고 이후 일정으로 넘어가야 해서 제대로 7시리즈를 경험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시승에서는 여유를 갖고 차량 인테리어를 살펴봤다. 퀼팅 패턴의 모카 색상의 고급 나파가죽 시트, 뒷좌석용 10인치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 등에서 7시리즈가 BMW의 기함 모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뒷 좌석 공간은 기자와 같은 거구도 넉넉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무드 조명과 뒷좌석 터치 커맨드 시스템을 보면서는 ‘쇼퍼 드리븐’의 이미지를 받았다. 
 
운전석에서는 풀 디지털 12.3인치 계기판,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먼저 보였다. 파랑 계열의 무드 조명과 빨강 계열의 버튼 불빛이 조화를 이뤘다. 최근 시승에서는 버튼식 기어가 많았는데, 오랜만에 기어를 이동하며 조작하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퀼팅 패턴의 나파 가죽, 뒷좌석 모니터, 무드램프 등 고급스러운 7시리즈 인테리어. 사진/김재홍 기자
 
사진/김재홍 기자
 
올해 출시된 뉴 7시리즈는 6기통, 8기통, 12기통 가솔린 및 디젤 모델은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이 중 시승은 PHEV인 745Le sDrive 모델인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고전압 배터리가 결합됐다. 배기량은 2998cc, 최고 출력은 286ps, 최대 토크는 45.9kg·m이다. 모터 최고 출력은 113hp, 최대 토크는 27.0kg·m이다.
 
서울 시내에서는 천천히 주행했는데, 평소 BMW의 스포티한 이미지와는 달리 부드럽고 안정적이었다. 정체가 심할 때는 ‘ELECTRIC’ 버튼을 눌러 전기 구동을 했으며, 정체가 풀리면서 ‘HYBRID’를 선택했다. 이 모드를 골랐을 때 연비 위주의 세팅, 균형 잡힌 세팅, 다소 다이내믹한 세팅의 세 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7시리즈 운전석에서 촬영한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주행하면서 기존에 시승했던 BMW 330i, 520d와는 차원이 다른 정숙성, 안정성이 돋보였다. 스티어링 휠 감도는 다소 묵직했고 제동 성능은 뛰어났다. 고속으로 주행할 수 있는 구간에 들어서서는 ‘SPORT’ 모드로 변경했는데, 가속감이 훌륭했다. 가속 페달을 별로 밟지 않은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져 있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최고 출력 394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배터리만으로도 최대 50km 정도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7시리즈 모든 모델에는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기본 장착됐는데, 고속에서도 별다른 소음이나 충격이 느껴지지 않았다.
 
7시리즈 기어 및 운전모드 버튼, 각종 설정 버튼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다만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불편했다. 최근 BMW는 SK텔레콤과 내비게이션 분야에 협력한다고 발표했는데 T맵 서비스가 도입되면 운전자의 불편함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주행을 다 마치고 주차를 하는데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기능을 사용했다. 디스플레이에 탑 뷰 등 서라운드 뷰 기능과 주차 가이드라인 기능 등으로 쉽고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BMW 7시리즈는 명성대로 다양한 기능과 편안한 승차감, 고급 세단의 품격을 선사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넘어서는 게 과제로 보인다. 
 
7시리즈 주행 모습. 사진/BMW코리아
 
7시리즈 후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후진 시 카메라 뷰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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