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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번호이동 50만건 넘어…올 들어 최다
LTE 지원금 확대·수험생 수요 더해져…5G 효과로 전년대비 상승 기대
2019-12-02 15:04:48 2019-12-02 15:04:4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달 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 수치가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스마트폰 신제품은 없었지만, 새폰으로 교체하려는 수험생 수요와 이동통신 3사의 지원금 확대 등이 맞물리며 번호이동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5세대(5G)로의 가입자 전환도 지속되고 있어 전년 대비 번호이동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통계자료에 따르면 11월 번호이동 시장은 56만5866건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이 출시됐던 지난 8월 52만6273건을 기록한 이후 3개월만에 50만건을 돌파했다. 번호이동은 통신사들끼리 가입자들 빼앗고 빼앗기는 제로섬 게임 시장으로, 숫자가 높다는 것은 경쟁이 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애초 대개 11월 출시되던 애플 아이폰이 10월 출시되면서 10월 번호이동 수치인 48만7942건 대비 침체됐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수능 시험이 끝난 수험생들의 스마트폰을 바꾸려는 수요가 영향을 미쳤고, 5G폰에만 집중되던 지원금이 롱텀에볼루션(LTE)로도 온기가 확대되면서 번호이동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 3사는 재고 소진 등의 이유로 11월 들어 갤럭시S10 LTE 모델 출고가를 내리고, 공시지원금도 20만원가량 올렸다. 지원금이 확대되면서 번호이동이 활발해졌을 것이란 얘기다. 아울러 물밑에서 5G폰에 대한 지원금이 지속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상반기 5G폰인 갤럭시S10의 경우 출고가가 하향하면서 구매 비용이 줄어들었고, 중저가 5G폰인 갤럭시A90의 경우 0원에서 마이너스폰의 가격이 형성된 바 있다. 
 
2019년 월별 번호이동 시장 수치. 자료/KTOA
 
11월 번호이동 수치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아이폰 특수를 봤던 11월 번호이동 수치 53만1857건 대비로도 3만4009건 증가했다. 
 
때문에 이달 급격한 번호이동 시장 축소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전년 대비 시장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11월까지 번호이동 수치를 전년도와 비교한 결과 올해 수치가 529만45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만여건 높은 상황이다. 특히 5G로의 교체 수요도 지속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10월까지 5G 가입자가 398만2832명을 기록했고, 연말까지 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의 지원금 확대와 함께 5G로의 수요가 지속되면서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며 "12월 연말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지난해보다 번호이동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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