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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 비중 첫 감소
세입자 매매시장 이동 및 자가 거주 요건 강화 영향
2019-12-23 11:13:00 2019-12-23 11:13: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전세가격이 6억원 초과인 주택 전세거래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실거래가가 공개된 2011년 이후 증가하던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 비중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세 세입자의 매매시장 이동, 정부 정책으로 자가 거주 요건이 강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직방이 지난 18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의 아파트,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세 가격대별 거래를 분석한 결과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거래비중은 2.1%, 9억원 초과 거래비중은 0.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6억원 초과~9억원 이하는 0.3% 포인트, 9억원 초과 0.1%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는 2만4749건이었으나 올해 1만9620건으로 20.7% 감소했다. 주택 매매시장에서는 9억원 초과 고가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과 달리 전세거래시장은 고가 거래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택 유형별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는 아파트가 97~98%의 비중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전세 거래, 특히 고가 전세시장은 아파트가 절대 비중을 차지하면서 주도하는 모습이다. 연립다세대는 공급이 많지 않고, 일부 고급 빌라를 제외하고는 아파트에 비해 중저가 임대차 시장을 형성하면서 고가 전세 거래비중이 낮았다. 단독다가구는 고가 매매거래 비중은 높았으나 원룸의 월세형태가 주를 이루면서 전세 거래 비중 자체가 많지 않다.
 
2011년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는 98.9%가 서울에서 이뤄졌으나 올해 서울 거래 비중은 85.7%로 줄었다. 서울시 거래 비중이 감소하는 것과 달리 인천?경기 지역의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는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올해 13.0% 차지했다.
 
인천?경기의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 증가는 신도시 건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성남시 분당구, 성남시 수정구, 수원시 영통구, 인천 연수구 등 신도시와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면서 신흥 부촌이 형성돼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기존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외 성동구와 마포구, 동작구의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가 2018년부터 급증했다. 재개발을 통해 신규 아파트 공급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한강변의 조망 등이 뛰어난 상품성이 고가 주택 전세거래가 늘어난 원인으로 판단된다.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는 기존 고가 전세시장 외에 신규 아파트 건설이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확장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 수요를 분산시킬 목적으로 건설된 판교, 위례, 광교 신도시 등에서 고가 주택 전세거래가 늘어났다. 또한 서울 도심의 재개발을 통한 신축 아파트도 고가 주택 전세거래시장 확장을 이끌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신도시와 택지지구, 도심 재개발을 통한 대규모 신규 아파트 건설 지역에서 고가 주택 전세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업무지구 접근성과 대규모 신축 아파트 건설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교통망 등 거주 편의성이 원인으로 판단된다”라며 “또한 지자체 등의 인프라 투자와 산업 유치가 구도심보다 신축 아파트가 건설되는 신도심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도 지역내 부유층이나 고소득층을 유인하면서 고가 전세시장을 형성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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