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정의용, 워싱턴서 한미일 고위급협의…파병·북미 해법 논의 주목
강경화 "호르무즈 파병, 선박 안전·국민 보호 고려해 검토"
2020-01-09 14:04:39 2020-01-09 14:04:39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일 3국 안보 고위급 협의를 가진 가운데 북미 대화 진전 여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실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국 카운터파트너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고위급 협의를 진행했다. 특히 오브라이언 보좌관과는 별도의 양자 협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는 지난해 한일 간 수출규제 및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문제를 놓고 갈등이 빚어진 이후, 우리 정부가 잠정 유예 결정을 내리면서 재개됐다. 
 
이번 협의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3국이 이날 협의를 통해 북미 대화 재개, 남북관계 진전, 한미·한미일 동맹 등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재추진 의사를 밝힌만큼 정 실장이 미국 측에 남북협력 증진 방안이 절실하다는 뜻을 피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새 전략무기 공개와 충격적 실제행동을 공언하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논의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으로 전면전 위기는 일단락 됐지만 여전히 우리 정부 입장에서 호르무즈 파병을 쉽사리 결정하기 어렵기때문이다. 미국이 동맹국에 이란 견제를 위해 파병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란은 미국에 협조시 그들도 공격 목표라는 식의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선박 안전과 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여러 제반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동맹국으로서 파병을 강력하게 주장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미국의 입장과 우리의 입장이 정세 분석, 중동 지역에서 우리 나라들과의 양자 관계 고려할때 반드시 같을 수 없다"며 "이란과도 오랜 경제 관계를 맺어왔고, 지금은 인도지원교역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논의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방미 등을 볼 때 정부 입장이 파병으로 정리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과도한 해석"이라며 "정부는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