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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스코프)동원F&B, '우유'로 큰다…프리미엄 가공유 공략
유가공 매출 1조 달성 목표…판로 확대 및 신제품 개발 강화
2020-01-27 06:00:00 2020-01-27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동원F&B가 참치, 김 등에 이어 식품 사업의 한 축으로 유사업을 키운다. 지난해 3분기 유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이 상승하면서 우유 사업이 탄력받고 있다. 소비가 감소하는 백색시유 대신 프리미엄 가공유 시장을 공략하고,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매출을 신장하겠다는 목표다.
 
동원F&B가 선보인 가공유 '덴마크 건강한 우유' 제품 이미지. 사진/동원F&B
 
27일 동원F&B에 따르면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유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동원F&B의 유사업은 지난 2005년 디엠푸드(덴마크우유), 이듬해 해태유업을 인수하면서 본격화됐다. 저온살균 방식의 '덴마크우유', 고온살균방식을 주력으로 하는 '해태유업'을 연이어 인수함으로써 유업체로서의 기반을 닦았다. 2007년에는 인수합병한 두 회사를 통합해 '동원데어리푸드'를 출범했고, 2014년에는 동원데어리푸드를 동원F&B가 인수합병하면서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종합푸드 서비스를 하기 위해 유가공 업체를 인수하고 사업을 확장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동원F&B는 이처럼 인수합병 후 10여년간 업력이 축적되면서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우유 시장이 침체 국면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선두 업체를 제치고 유일하게 매출 성장을 보이면서다. 실제로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동원F&B의 우유 매출은 35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348억) 대비 상승했다. 상위 업체인 서울우유, 남양유업, 빙그레 등이 일제히 매출이 감소한 것에 비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동원F&B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 이미지. 사진/동원F&B
 
이처럼 유시장에서 동원F&B가 꾸준한 성장을 보이는 이유는 가공유 시장을 공략하면서다. 최근 우유 시장은 영유아 인구 감소로 백색시유 소비는 줄어드는 반면, 가공유 시장은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동원F&B는 '소와 나무'와 '덴마크' 등 양대 브랜드를 활용해 가공유 제품을 적극 육성하는 중이다. 
 
두 브랜드를 투 트랙으로 키워 소비층의 저변을 넓히는 것도 강점이다. '소와 나무'는 합리적인 가격의 대중적인 고객을, '덴마크'는 프리미엄 시장을 지향한다. 아울러 최근에는 양대 브랜드를 활용해 치즈, 발효유, RTD커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매출 성장의 한 요인이다. 
 
그 결과 동원F&B의 가공유 시장 점유율과 연도별 매출액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동원F&B의 가공유 점유율은 △2016년 8.3% △2017년 8.6% △2018년 10.9% △2019년 3분기 누적 10.9% 등 비중이 계속 늘었다. 동원F&B의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도 2조28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7% 증가한 수준이다. 
 
동원F&B가 선보인 ‘덴마크 두툼해서 더 맛있는 치즈’ 제품 이미지. 사진/동원F&B
 
동원F&B는 향후 유가공 사업의 매출 1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하고, '덴마크' 등 유가공 브랜드 적용 품목과 종류를 확장해 소비자 인식도를 높인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내부에서 추산하는 지난해 유가공 매출은 6000억원 정도이며, 올해 목표 매출은 1조원"이라며 "스테디셀러를 중심으로 한 유통 경로 확대, 신제품 개발 등 투 트랙 전략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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