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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우려에 은행들, 비상대책 마련 속도
"고객 응대 시 위생마스크 쓰고, 손소독제 사용…체온 확인기기도 가동"
2020-01-28 15:21:02 2020-01-28 15:21:02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은행들도 급히 대책마련에 나섰다. 고객의 감염 예방을 위해 영업점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응대에 나서는가 하면 주요 은행 본점에는 체온계를 비치해 고열을 내는 직원과 고객을 구분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중국 우한폐렴에 대한 대책으로 위생마스크, 손 소독제를 직원들이 사용하도록 조치했다. 특히 외국인특화점포, 병원입점점, 임산부 근무점포, 시장인근점포 등은 고객대응 시 위생마스크 반드시 착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본점·상암동 전산센터 출입 시에는 체온계로 고열여부 확인하도록 했으며, 확진 판정·고열로 인한 전염여부 의심스러울 경우 귀가 조치하도록 결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한지역 내 중국법인 점포 및 파견자는 없다"면서 "위험지역 방문 직원은 2월 초까지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지성규 행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위기대응 단계를 국가전염병 위기 대응 단계에 맞춰 '경계' 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영업점을 찾은 손님들의 감염예방을 위해 전 영업점에 손님용 손 소독제 및 비접촉식 체온계를 비치키로 했으며, 감염 예방 수칙을 안내키로 했다. 또 은행 전 영업점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동거가족을 포함한 직원의 감염 의심 및 확진 시 자가 격리 등의 비상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비상대책위원회와 종합상황반 운영에 들어갔다. 이를 중심으로 비상대응 인력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본점에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예방수칙 공문을 일제히 영업점에 게시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대응책 논의를 위해 전국 영업본부장들과 화상회의를 주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 중인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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