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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한국 영화계 고질병까지 고칠까
문재인 대통령 “영화 산업 독과점 막을 수 있는 방안 빨리 시행할 것”
2020-02-20 17:56:28 2020-02-20 17:56:28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까지 뜯어 고칠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바 봉준호법핵심으로 불리는 독과점 구조 개선을 직접 언급했다.
 
20기생충제작진과 배우들이 청와대로 초청돼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그리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오찬을 했다.
 
이날 봉 감독과 문 대통령의 만남에 가장 관심이 집중된 것은 국내 영화 시장 불균형에 대한 정책의 방향 설정이 언급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기생충자체가 불평등에 관한 내용을 그리고 있고, 문 대통령 역시 집권 이후 불평등 해소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을 만큼 관심이 높았다.
 
사진/뉴시스
 
이날 문 대통령은 기생충제작진과의 오찬에서 문화 예술계도 기생충이 보여 준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급과 상영의 수직적 유통 구조가 만들어 낸 영화 시장의 독과점을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봉 감독이 기생충을 제작하며 준수한 표준 근로시간제와 주 52시간 근무 등도 언급했다. 이에 “(영화 제작) 일이 없는 기간에도 영화 산업 근로자들의 복지가 잘되도록 노력할 것이다면서 영화 산업의 독과점을 막을 수 있는 스크린 상한제를 빨리 시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영화인 59명은 영화 산업 구조 개선을 위한 서명을 통해 현재의 영화법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봉준호 감독의아카데미 4관왕기회를 통해 한국영화 전체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정부와 대기업 자본의 변화를 부탁하는 목소리다.
 
영화법 개정 촉구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기업의 영화 배급업과 상영업 겸업 제한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금지독립·예술영화 및 전용관 지원 제도화 3가지다. 3가지를포스터 봉준호법으로 영화인들은 불렀다. 문 대통령이 기생충제작진과의 오찬에서 언급한 영화 산업 현장의 불평등 해소 노력과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확실히 지원할 것이다면서도 간섭은 절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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