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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 집계 이래 역대 최저
코로나19 여파 심각…3월 추가 하락 가능성 농후
소공연 “소상공인 피해 직접 보상 등 특단 대책 필요”
2020-03-08 09:00:00 2020-03-08 09: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지난달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가 집계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간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달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체감경기가 바닥까지 추락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체감경기가 바닥까지 추락했다. 사진은 동대문 동평화패션타운. 사진/뉴스토마토

8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BSI)는 전월대비 25.8p 하락한 41.5를 기록했다. 체감경기지수가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4년 이후 약 6년만으로 BSI 41.5는 2001년 7월 집계이후 역대 최저치다.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소상공인·전통시장의 경기대응책 마련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지표로 BSI 100을 기준으로 초과는 경기 호전, 미만은 경기 악화를 뜻한다. 

지난달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업종별로 전 업종에서 모두 하락했으며 음식점업이 29.8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어 스포츠 및 오락관련업(35.8), 전문기술사업(36.6), 소매업(38.5), 개인서비스업(39.3)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평균매출지수(40.8)와 자금사정지수(44.4)도 전월대비 각각 25.9p, 23.1p 급감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통시장의 경우 전월(BSI 71.7)대비 체감경기지수가 47.8p나 급락한 23.9를 기록했다. 전통시장 체감지수도 전업종에서 모두 하락했으며, 수산물(17), 가정용품(18.3), 의류·신발(19.5), 축산물(21.4)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문제는 동향조사 기간(2월18~22일) 이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늘어난 만큼 3월 경기지수도 하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 악화 원인으로는 ‘전염병 유행’(65.7%)이 가장 높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난 4일 추가경정예산과 기금변경을 통해 소상공인 융자지원에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0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지만, 현장에선 이미 소상송인들의 대출이 한계치에 달한 만큼 대출보다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영업자가 몰린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종의 지난해 4분기 대출은 전분기 대비 6조7000억원 늘었으며,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13.3%)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홍보부장은 “현재 대출위주의 정책은 기대출자 신용등급 여력이 낮은 사람들은 대출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부가세인하, 전기세·수도세 같은 간접세 완화와 영업손실에 대한 직접 피해보상 등 재난에 준하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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