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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코로나19 확산, 기술혁신 재조명할 기회
2020-03-17 06:00:00 2020-03-17 06:00:00
김동현 중기IT부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자들이 재택근무, 교대근무 등을 속속 도입했다. 대면으로 진행하던 회의를 재택 화상회의로 대체하거나 문자·음성 자동 응답 기능을 통해 소비자, 이용자를 대신 만나고 있다. 얼굴을 마주하고 서면이 오가야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업무 방식에 작은 혁신을 시작했다.
 
솔루션 사업자들은 위기 상황이 오자 기술을 개방했다. KT, NHN 등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 중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개발자에게 무료로 클라우드 서버를 지원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중소기업을 위해 비대면 업무 솔루션 라인웍스와 워크플레이스를 6월까지 무료로 배포한다. 이외에도 온라인 영상회의, 원격제어 솔루션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중소기업 대상 서버비용을 인하하는 등 지원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업무 변화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기술이 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축적한 빅데이터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기술과 결합하며 업무 혁신 솔루션으로 발전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들이 솔루션을 도입하는 중이다.
 
지난 2018년 말 재택근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은 약 80개였고, 실제 원격근무를 도입한 사업체는 12만개로 전체 기업의 약 3%뿐이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위기 국면에서 재조명받으며 솔루션 사업자의 업무 혁신 지원 기회가 확대될 수 있었다. 이에 맞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 정부부처는 5세대 이동통신(5G)을 기반으로 업무 방식을 변화할 수 있도록 솔루션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
 
그동안 클라우드, AI, 빅데이터 등 기술 솔루션은 일반 소비자가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수 없어 실생활에서 체감하기 다소 어려웠다. 사업자간거래(B2B) 산업 영역에서 담당자와 개발자간 소통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AI 혁신이란 단어가 멀게만 느껴졌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일반 소비자부터 생산자까지 각 경제주체가 일상에서 만날 기회가 형성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 위험 단계로 올라가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를 뒷받침할 산업 현장에서는 기술 혁신이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다. 어떤 기술이 재조명되며 관심받을지 현재 시점에서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솔루션 사업자들과 기술 개발자들이 당장의 사업성은 부족해 보이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에 생각지 못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단, 여기에는 한가지 필수 전제조건이 덧붙어야 함은 물론이다. 바로 개발자들의 기술혁신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실패를 용납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기술이 빠르게 상품화로 이어질 수 있게끔 규제를 혁파함은 물론 기술혁신에 걸맞은 응분의 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각계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합쳐질 때에야 비로소 기술혁신이 결실을 맺고 그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김동현 중기IT부 기자(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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