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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강원 산불 이긴 정신으로 코로나도 승리"
식목일 피해현장 점검 금강송 식수…"산림정책 패러다임 전환"
2020-04-05 15:47:22 2020-04-05 15:47:2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었던 강원도를 찾아 "재난은 끔찍했지만, 그 재난을 온 힘을 모아 이겨냈다는 데 국민들은 뿌듯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때 그 정신으로 지금 코로나19도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식목일인 이날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찾아 산불 진화에 참여했던 주민과 소방공무원 등 40여 명과 '금강소나무'를 심고 이어진 환담 자리에서 "작년 강원도 산불이야말로 소방청과 산림청,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까지 관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마음을 모아서 재난을 극복한 정말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해 4월4일 강릉, 동해, 속초, 고성, 인제 등 강원도에서 동시 산불이 발생해 서울 남산 면적(290ha)의 10배에 달하는 총 2832 헥타르(ha)의 산림 피해가 있었다. 당시 전국 소방관들이 강원도로 달려와 산불을 잡았고, 문 대통령도 현장에서 직접 사태수습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재조림 지역을 방문해 금강소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울러 문 대통령은 박종호 산림청장으로부터 피해 현황 및 복구 계획을 브리핑 받고 "양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산림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산림녹화를 서두르다보니) 속성수들을 많이 심었기 때문에 경제성 면에서는 조금 못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산림 정책은 목재와 유실수와 같은 경제수림을 조성해야 되고, 숲 관광을 할 만한 경관수림도 조성해야 된다"며 "도시 지역 미세먼지 차단 숲이나, (산불 방지를 위한) 내화수림을 조성하는 식으로 산림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강원 산불피해지 절반을 올해 중 복구하고, 늦어도 2022년까지 전부 복구할 계획을 소개하고 "우리가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나무 심기, 복구 조림만큼은 우리가 쉬지 않고 해야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도 코로나19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시지만 한 분당 한 그루씩 나무를 가꾸기, 또는 한 분당 한 그루씩 나무를 기부하기, 이런 운동으로 복구 조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다과회를 마친 문 대통령은 천남리 마을회관으로 이동해 주민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작년 산불피해 때도 천남리 마을회관을 방문한 바 있다. 산불피해로 가옥이 전소됐지만, 정부 지원으로 다시 집을 지은 한 할머니는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눈시울을 붉히며 감사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어느 재난 때보다 많은 보상금들을 준비하고 지금 지급하고 있는 중이지만 그러나 실제로 입은 피해가 충당이 되겠는가"라며 "집을 복구하는 데도 부족할 테고, 한전 측과 구상권 문제에도 아직 다 협의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해서 그 부분까지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천남리에서 면담을 하자고 편지도 보내줬는데 응하지 못해 송구했다"며 "그러나 마음으로는 늘 기억하고 있었고, 그래도 오늘 와서 좀 복구된 모습 봐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민들이 "그래도 여기까지 찾아오셔서 감사하고 영광이다"라고 감사의 뜻을 밝히자, 문 대통령은 "아쉬운 부분이 있으면 최문순 강원지사에게 말씀해주시면, 최 지사가 감자 팔듯이 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방문해 산불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한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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