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회사, LG이노텍 상대 '카메라렌즈 특허침해' 소송
코어포토닉스 "카메라 제품 감정 해 보자"…LG이노텍 "피고 자체가 잘못돼"
입력 : 2020-04-06 16:25:57 수정 : 2020-04-06 17:50:56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인수한 이스라엘의 카메라 솔루션 업체 코어포토닉스가 LG이노텍에 특허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코어포토닉스는 미국 애플이 아이폰 카메라에 자신들의 특허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해왔는데 카메라를 공급하는 업체가 LG이노텍이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입장이다. 코어포토닉스는 미국에서도 애플에 세 번째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6일 법원 등에 따르면 코어포토닉스는 2018년 11월 LG이노텍에 '특허권 침해 금지 등 청구의 소'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고 소가는 2억원이다. 그동안 5번의 변론기일이 진행됐지만 심리는 좀처럼 진행되지 않았고 재판부가 변경으로 재판절차가 갱신되며 더욱 지연됐다.
 
코어포토닉스 측은 LG이노텍이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를 납품했고 해당 부품에 자신의 특허기술이 쓰였는지 확인하는 감정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이노텍은 애플이 멀티소스 전략을 취하고 있으므로 자신들의 부품만이 납품된 것은 아니며, 실제 특허 침해가 있었다 해도 애플이나 렌즈 등 완제품 업체에 소송을 걸어야 한다고 맞대응하고 있다.    
 
2019년 1월 삼성전자에 인수된 코어포토닉스가 미국 애플에 이어 국내에서는 LG이노텍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코어포토닉스
 
서울중앙지법 민사61부(재판장 성보기) 심리로 열린 5차 변론기일에서도 코어포토닉스 측 대리인은 "애플 제품을 뜯어봤고 모듈만 판매하는 곳에서도 구입을 해서 분석해서 증거를 제출했는데 상대는 구체적인 근거를 갖추지 않고 소송의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재판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특허 무효심판 청구가 돼 있는 상황인데 상대방이 침해에 반박을 못한 만큼 우리는 침해됐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 측 대리인은 "원고가 근본적으로 피고를 잘못 잡았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피고 측은 "우리는 렌즈에다 모듈만 붙여서 납품하는 회사인데 렌즈 회사를 소송하지 않고 우리를 소송하니까 힘들어진다"면서 "완제품 회사에 소송을 하면 스펙이 뭔지 감정할 필요도 없는데 계속 우리보고 알아내라고 하니 절차가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어포토닉스가 LG이노텍을 상대로 국내서 소송을 건 것은 애플과의 미국 소송에서 중요한 증거를 찾아내기 위함이라고 반박했다. LG이노텍 측은 "원고 측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영업비밀에 속하는 모델 부여방식을 알아내려고 한다"면서 "미국에서 애플과 소송을 하다 보니 국내 소송에서는 정체불명의 인터넷 자료를 내고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향후 (감정 결과를) 애플과의 협상에서 활용하려고 이 사건 소송을 제기한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코어포토닉스는 미국에서 2017년, 2018년에 이어 지난해도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지난해는 애플이 아이폰8 플러스, 아이폰X,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 등 4종에 '듀얼 줌 디지털 카메라' 등 자신들의 특허 10건을 무단으로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대해 코어포토닉스 측은 "영업비밀을 뽑아내려는 의도는 전혀 없고 단지 LG이노텍이 애플에 전량 공급한다는 기사를 보고 자료를 제출했으나 피고 측은 그게 아니라고 하니 청구취지 특정 차원에서 감정을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코어포토닉스 측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양측에서 후보자를 추천받은 후 적합한 감정인을 선정, 감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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