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김종인, 황교안에 "n번방 같은 쓸데없는 소리 못하게 하라"

황 대표와 조찬회동…최근 '막말 논란'에 추가 사태 단속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1일 황교안 대표에게 "당 지도부에 '제발 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아 달라'고 지시하라"고 쓴소리를 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막말 논란과 당 지도부 인사들이 여권 인사와 관련한 폭로가 주말에 터져나올 수 있다고 언급하는 데 대해 사전에 단속하라고 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황 대표 선거사무소에서 조찬회동을 하고 "총괄선대본부장(이진복)이 'n번방' 사태에 대한 정확한 확증도 없이 얘기해 혼란스러움만 일으키고 상대방에 빌미를 주고 있다. 가급적 입을 좀 닫고 계시라고 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것 못하더라도 입을 닫음으로서 오히려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왼쪽)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황 대표 선거사무소에서 당의 현안과 관련해 회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중앙윤리위원회가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에게 '탈당 권유'라는 징계 결정을 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이미 정치적으로 (통합당) 후보가 아닌 것을 천명했으면 윤리위도 그렇다는 것을 판단해야지 무슨 재판하는 식으로 요건이 되느냐 안되느냐 판단하니까 소란만 지속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대표는 "어제 저녁에 입장문을 내서 정리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전날 저녁 늦게 입장문을 내고 "지금부터 차 후보는 더 이상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윤리위의 징계 결정이 중도층·부동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주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