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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압승' 민주 "책임감 느껴…추경·코로나 우선 처리"
"경제 회복 위한 전면전 시작"…국정 과제 이행 가속도 전망
2020-04-16 14:51:20 2020-04-16 14:51:20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4·15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훌쩍 넘는 '압승' 성적표를 받아든 더불어민주당이 16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긴급 재난 지원금 추가 경정 예산(추경) 처리 등 코로나19 대처 우선 처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전날 선거에서 단독으로 180석을 확보하는 '역대급' 대승을 거뒀다. 이는 국회 전체 의석(300석)의 5분의 3에 해당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전례 없는 일로, 이로써 여당은 개헌을 제외한 입법 활동에서 대부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해찬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큰 지지를 보내준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위기 대응은 단 한 시도 허비할 수 없는 중대한 책무다. 오늘부터 임시국회가 시작되는데 당장 국회가 국민께 약속 드린 긴급 재난 지원금 추경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 국회다운 국회, 국민을 통합하는 국회로 만들 책임이 온전히 민주당에 있다"며 "민주당도 겸허한 통합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곧바로 코로나19 극복과 추경 예산 처리 등 시급한 경제 현안 해결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대책위원장도 "국민께서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에 많은 의석을 주면서 크나큰 책임을 안겼다"며 "국민의 지엄한 명령대로 코로나19와 경제 후퇴라는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며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비상한 경제 대책이 필요하다. 경제 회복을 위한 전면전을 시작해야 할 때"라며 "추경이 첫 번째 조치가 될 것"이라고 추경안 처리 돌입을 예고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야가 뜻을 모아 긴급 재난 지원금 지급 방안에 통 크게 합의하도록 긴밀히 협의해 준비하겠다"며 "속도가 생명인 만큼 이달 중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겠다"고 빠른 처리를 강조했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온 경제 정책 방향이 유지되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80석은 범여 정당의 도움 없이 민주당 단독으로도 국회 선진화법으로 인한 제약을 피해갈 수 있는 의석이다. 여야 간 입장 차가 커 상임위에서 처리가 되지 않는 법안이라고 해도 전체 의원 300명의 5분의 3인 180명 이상이 서명을 하면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에 올려 330일이 지나면 본회의에 자동 상정돼 의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개혁 과제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소득 주도 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 이행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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