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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분양 본격 개장…치열한 청약 경쟁 전망
전국서 7만4000가구…코로나19, 총선 등으로 분양 밀려
2020-04-28 13:47:25 2020-04-28 13:47:25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다음달 대규모 분양이 예정된 가운데 청약 대기 수요가 많아 흥행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와 21대 총선 등에 분양물량 다수가 5월로 밀렸고, 특히 그간 분양한 단지의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가볍게 넘기는 등 청약 열기도 뜨거운 상황이다.
 
28일 부동산114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7만4088가구가 공급된다. 예년보다 물량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 2018년 5월에는 4만1944가구가, 지난해 5월에는 4만1297가구가 공급됐다. 다음달 분양 물량이 2018년과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다음달 분양이 대규모로 나오는 건 코로나19와 총선 등 이슈로 분양시장이 한동안 제대로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가 지난해 말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해 2월과 3월 각각 1만5648가구, 3만4008가구가 공급 예정이었으나 목표 대비 분양실적은 2월 53%, 3월 46%에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견본주택 개관이 어려운 분양단지는 이번달로 분양을 다수 연기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털어내지 못했다. 이달 5만5411가구(3월26일 조사기준)가 공급을 예고했으나 현재까지 분양한 가구수는 1만6416가구다. 계획 물량의 29% 수준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총선이 끝나도 분양 준비를 하면서 바로 공급이 나오지는 못했다”라며 “다음달 초부터 분양 업무가 바빠질 예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음달 물량이 쏟아져도 업계는 청약 흥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분양가 통제에 따른 ‘로또청약’ 기대감에 더해 새 아파트 선호 현상도 강하고, 공급 일정이 계속 밀리면서 청약 대기 수요도 많은 상황이란 것이다. 입지가 양호한 단지는 평균 청약 경쟁률도 두 자릿수를 쉽게 넘기고 있다. 실제 이달 대구에서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범어’는 평균 22.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부산에서 청약을 진행한 ‘사상 중흥S-클래스 그랜드센트럴’은 12.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천 부평에서 공급된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은 평균 경쟁률이 252대 1까지 치솟기도 했다.
 
변수는 최근의 아파트 시세다. 서울 강남4구와 마포, 용산, 성동 등 주요 지역의 집값이 떨어지면서 서울 전역으로 하락세가 확산하고 있다. 집값 하락이 길어지면 청약 당첨 이후 시세차익이 줄어 청약 열기도 식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집값 하락이 길어지면 로또청약 기대감이 감소할 것”이라며 “전매제한으로 자금이 묶이는 청약 수요가 줄어들고 경쟁률도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문객들로 북적거리는 한 견본주택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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