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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주식선물] 개미.. 돈 벌 수 있을까?
위험부담 크지만 레버리지 효과와 헤지 수단으로 수익 극대화 가능해
2008-05-03 16:36:18 2011-06-15 18:56:52
 
‘개별주식선물시장’ 개장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이 선물을 지칭할 때 흔히 ‘레버리지(지렛대) 마술’이라고 일컫는 것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이번 개별주식선물시장 개장을 앞두고 ‘100만원으로 1억만들기’ 같은 선정적인 문구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투자가 개인들에게도 가능해 졌다는 평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 개장하는 개별주식선물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이용할 수 있으며,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개별주식선물이란
 
선물은 미래 일정한 시기에 현물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미리 정한 가격에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기존의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 증시 전체를 대상으로 등락을 살펴야 했다면 이번 개별주식선물의 경우 해댱 종목의 등락을 예측해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
 
최초로 상장되는 종목은 업종별 대표 우량주 15개다. 전기·전자업종의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기초자산으로 선정됐고, 금융주 대표주자인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도 포함됐다. 또 통신업종의 SKT와 KT, 그리고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차, 신세계, 한국전력, KT&G 등 업종 대표주 15개 종목이 최초 기초자산으로 선정됐다.
 
 
△개미 투자자..돈 벌 수 있을까.
 
개별주식선물을 이용할 때 가장 주목되는 것은 선물의 레버리지 효과다.
 
기존의 주가지수(코스피200지수)선물이 지수가격의 50배가 1계약이었던 것에 비해 개별주식선물은 종목 가격의 10배가 1계약이다.
 
따라서 삼성전자 선물이 70만원에서 거래될 때 삼성전자 선물 1계약 금액은 700만원이 되고, 위탁증거금률이 18% 이므로 실제 1계약 거래에 필요한 자금은 122만원 가량이다.
 
이처럼 주식선물은 주식투자금액의 18%의 위탁증거금률 만으로 주식을 거래할 때와 동일한 투자효과를 얻을 수 있다. 18만원으로 100만원 어치의 주식을 거래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현물거래와 비교했을 때 선물거래는 5.6배의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게다가 주식선물 최대 장점은 매도가 가능하다는 것에 있다.
 
기존의 대차거래를 흡수하고 신규 매도수요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은 매도를 통해 변동성의 회피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가능하다.
 
주식투자의 비싼 수수료와 세금, 공매도의 대주수수료 등 감수해야 했던 비용이 부담이었던만큼, 수수료가 매수(매도)시 0.01%로 저렴하고 전매시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점은 강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대부분 ELS나 ELW의 거래가 활발한 종목들로 이루어진 주식개별선물의 종목들이 해당 ELW의 헤지를 위해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ELW자체의 수요를 함께 끌어올려 파생상품 시장의 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주식투자보다 수익금을 빨리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주식선물의 또 다른 매력이다. 주식투자는 매도 이틀 후에 현금을 찾을 수 있지만 주식선물은 보유하고 있던 포지션을 정리하면 다음날 바로 수익금이 바로 입금된다.
 
한편 헤지 방법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반도체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럴 경우 주가선물에 상장돼 있는 삼성전자 선물에 대해 매도투자를 했다면 반도체 종목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을 하거나 또 반등을 하더라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식선물을 이용한 차익거래도 가능하다.
 
주식선물 가격이 일시적으로 고평가 돼 있다고 판단되면 매도 투자를 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식을 매수하면 비정상적인 가격 괴리만큼을 이익으로 얻을 수 있다.
 
이는 코스피200선물에서도 가능하지만 지수선물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개인투자자들은 차익거래가 어려웠다. 하지만 주식선물은 개인투자자도 차익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 ‘도’아니면 ‘모’의 딜레마, 자칫 ‘패가망신’
 
하지만 개별주식선물도 높은 수익 뒤에는 높은 위험 부담이 따른다는 점은 주가지수선물과 다를 바가 없다.
 
10%의 이익이 났다고 가정했을 때 현물거래나 미수거래보다 이익률이 월등히 높지만 반대로 손실이 났을 경우 주식선물의 손실률이 가장 크므로 리스크 관리에 보다 철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선물을 접해 보지 않은 투자자들은 레버리지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접근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레버리지 효과가 큰 만큼 한번 수익을 내 본 투자자는 통이 커지기 쉽고, 그렇게 무서운 줄 모르고 투자금액을 늘려가다 레버리지 효과 때문에 망하고 마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전에는 ‘패가망신’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했던 주식투자가 지금은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은 만큼, 제대로 알고 준비해 나간다면 최대한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적절한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토마토 강명주기자 (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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