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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욱 소공연 회장 “‘걸그룹 워크숍’ 국민 정서 헤아리지 못해” 공식 사과
사태 19일만에 첫 공식 기자회견…사퇴 요구에 대해선 "임기 모두 채울 것"
2020-07-14 15:05:24 2020-07-14 15:05:24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걸그룹 워크숍’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사태 19일만에 고개를 숙였다. 다만 내부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거부 의지를 분명히 해 향후 소공연 내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배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워크숍 논란을 비롯해 그동안 제기돼 온 의혹들에 대해서 해명했다.
 
배 회장은 지난 25일 강원도 평창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워크숍에 대해 “의도가 아무리 정당하고 순수했다 하더라도 시기적으로 국민들의 정서에는 크게 반했고 반성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소공연은 당시 행사에서 걸그룹을 초청해 술판과 춤판을 벌여 코로나19로 전국 소상공인들이 힘든 시기에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배 회장은 “공연을 주 수입원으로 생활하는 연예인 그룹 역시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렵다는 상황을 전해 듣고 최소의 금액이지만 도움도 주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생하는 소속 단체장들을 위로하기 위해 15분간 진행된 초청 공연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공연 노조에서 제기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정부 보조금으로 구입한 서적을 워크숍 참석자들에게 재판매해 수익금 일부를 부회장에게 지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배 회장은 “아내와 딸이 수원에서 꽃집을 하는데 이 시간 이후로 연합회와 계약이 없도록 하겠다. 도의적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김동연 전 부총리가 낸 책을 교재로 쓰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무료로 회원들에게 나눠줬고 별도로 마련된 함에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냈다”고 말했다.
 
소공연 내부에서 불거지고 있는 사퇴론에 대해선 임기를 모두 채울 것이란 의지를 밝혔다. 앞서 소공연 노조는 배 회장의 책임있는 행동과 함께 사퇴를 촉구했고, 김임용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일부 지도부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돌입한 상황이다.
 
배 회장은 “선출 당시 단독 후보로 출마해 68.8%의 지지로 당선됐고, 임기가 7개월 남았는데 아직 70%의 회원으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면서 “반대 편에서 보면 모든 게 못마땅할 것이다. 소상공인을 위한다면 내년 2월까지 임기를 마치는게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배 회장은 “이번 사안을 엄중한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소공연은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운영으로 700만 소상공인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지지와 성원을 받는 단체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워크숍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연합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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