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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 최대 풍속 40~60m 피해 우려…내일 제주부터 영향권
2020-08-24 16:39:57 2020-08-24 17:12:22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타이완 인근에서 발생한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하며 내일 밤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영향권에 들겠다. 장마 기간 강우로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강한 바람으로 피해 발생이 우려돼 철저한 사전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5일 밤 제주도부터 점차 태풍 영향권에 들 것"이라며 "26일과 27일에는 전국이 태풍 영향권 안에 든다"고 24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말했다.
 
태풍으로 인한 예상 강수량은 지리산 부근과 제주도에서 100~300㎜로 전망됐다. 제주도 산지 일부에서는 5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외 전라도 부근에서는 50~100㎜, 이들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는 30~100㎜의 비가 오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기간 제주도와 전라 해안은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40~60m에 달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분석됐다.
 
보통 초속 50m 이상 바람을 가장 상위의 속하는 개념으로 보는데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는 정도로 시설물이 바람에 날려 붕괴되거나 부서질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우 분석관은 "바람으로 발생 가능한 모든 재난이 가능한 풍속이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야외 적치물을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최근 전국적인 수해피해 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태풍이 발생해 철저한 예방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그간의 선행 강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무엇보다 인명피해를 막는 것이 최우선인 만큼 적극적인 사전 조치를 해달라"며 "국민들도 태풍 상륙 시 가급적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국민행동요령을 숙지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태풍 바비는 26일 낮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늦은 오후에는 서해 남부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7일 아침까지 서해안으로부터 약 50~100㎞ 떨어진 서해상을 경유하면서 27일 오전 7시쯤 황해도 남단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태풍 ‘바비’는 지난해 한반도를 강타한 제13호 태풍 ‘링링’의 경로와 위력과 가장 비슷하다. 역대 5위급 강풍을 동반했던 ‘링링’은 2019년 9월 6∼8일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 북상했다. 당시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태풍 바비는 베트남 산맥의 이름이다.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인 2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인 2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남부 먼바다의 높은 파도를 피해 촘촘히 정박해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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