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올 상반기 LAT 잉여금비율 개선세
잉여금비율 2% 미만 3곳…"금리인하시 추가 적립금 쌓아야"
2020-09-02 15:02:42 2020-09-02 18:05:16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부채적정성 평가(LAT)' 잉여금 비율이 1년 만에 대폭 개선됐다. 다만,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푸본현대생명은 잉여금 비율이 0~1%대여서 추가 적립금을 쌓을 가능성이 높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22개 생명보험사의 LAT 평가액 대비 잉여금 비율은 19.48%로 전년(14.16%) 대비 5.31%포인트 올랐다. LAT는 보험부채의 현재 가치금액과 회계장부상 보험부채의 차이를 매년 책임준비금(부채)으로 적립해 단계적으로 시가평가에 근접시키는 제도다. 잉여금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부채 이상의 자본을 쌓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픽/뉴스토마토)
 
LAT 잉여금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메트라이프생명으로 83.75%에 달했다. DB생명(59.57%), 오렌지라이프(52.65%) 등도 건전성이 좋은 생보사로 나타났다. 신한생명, 푸르덴셜생명, 미래에셋생명, AIA생명, 처브라이프생명 등도 20%대의 잉여금 비율을 기록했다. 
 
생보업계 '빅3' 역시 양호한 수준이었다. 삼성생명은 전년 대비 5.74%포인트 증가한 13.94%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은 8.48%, 교보생명은 9.06%으로 집계됐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4%포인트, 7.28%포인트, 6.26%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0.65%로 전년보다 14.85%포인트가 떨어져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어 BNP파리바카디프생명(1.64%), 푸본현대생명(1.71%)도 1%대로 건전성이 좋지 않았다. ABL생명(2.27%)과 하나생명(4.77%) 역시 5% 미만대다.
 
 
LAT 잉여율이 낮으면 책임준비금의 추가 적립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향후 시중금리가 지속 하락할 경우 잉여금 비율이 낮은 보험사는 LAT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내년부터 LAT에 적용하는 할인율이 낮아지면 전체 잉여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 노력과 금융당국의 할인율 상향 조정으로 올 상반기 잉여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하반기에 코로나19등으로 시중금리가 인하될 경우에는 추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측은 "2017년부터는 자본요구량이 높은 금리연동형 상품의 판매 비중을 전략적으로 축소, 현재는 완전히 판매를 중지한 상황이어서 저금리 영향이 비교적 적다"며 "또 올해부터 대량의 만기가 도래해 자본요구량은 줄고, 지급여력비율(RBC)은 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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