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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정부질문 '추미애 아들 의혹' 공방만
여, 질의조차 않고 '방어전'…야, 기존의혹 되풀이
2020-09-14 16:58:24 2020-09-14 16:58:24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이 사실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의혹을 겨냥한 청문회로 변질됐다. 야당은 정부에 대한 견제가 아닌 기존 의혹을 반복했고, 여당은 추 장관에 대한 적극적 방어에 나서며 질문 자체를 생략하기도 했다.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은 4치 추가경정예산안을 묻는 질의를 제외하면 사실상 '추미애 아들 의혹 분야' 대정부질문을 연상케했다. 
 
첫번째 질문자로 나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들에게 미안한가'라는 질문을 했고 추 장관은 "공인의 아들이라고 어릴 때부터 아이는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을 하고 또 엄마의 상황을 이해를 제가 일방적으로 바랐기에 병원에 입원하거나 아프다 해도 병문안도 안 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사실 저는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며 감정적으로 호소했다.
 
'황제 휴가' 논란에 대해 추 장관은 "(야권의 공세가)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에 말할 필요를 못 느꼈다"며 "군대에서 빼낸 것도 아니고 병가로 청탁을 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기왕 검찰이 수사하고 있기에 수사가 끝나면 수사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면 될 일이지 그 이전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장관 한 사람의 사적인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국정이기에 저는 (검찰에) 맡겨놓고 그야말로 화급한 국정을 잘 의논하고 (여야가) 협치를 하며면 그게 우리가 가야 될 길 아닌가 하는 개인적 소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현 검찰의 공정성을 지적하며 특임검사나 특별수사본부 설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추 장관은 "그것은 요건에 맞아야 하는 것"이라며 "의원께서 제가 군의 여라가지 규정을 고의적으로 일탈하거나 어겼다는 것에 대한 증거가 있으면 검찰에 접수하면 된다"고 받아 쳤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대정부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윤 의원의 의혹제기에 대한 반론만 제기한 채 대정부질문을 생략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로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 함께하고 있다. 무척 어렵다"며 "올해 연말 내년 우리 경제 어떤 일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데 우리 국회는 추미애 장관 아들이 휴가를 어떻게 갔는지를 갖고 밤낮 가리지 않고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김 의원은 대정부 질문을 진행하지 않았고 박병석 국회의장이 "(대정부질문은)정부 측과 일문일답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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