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추 아들 행정처리 미흡했다"…네티즌들 "휴가신청은 전화로"
정경두 장관 "추 장관 엄호하는 것 아니다"
입력 : 2020-09-15 17:08:08 수정 : 2020-09-15 17:08:08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국방부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특혜 의혹 논란을 두고 육군 규정상 문제 없지만 행정처리 절차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검찰이 15일 추 장관 아들 의혹 관련 국방부를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외압과 청탁 등 비위 여부는 검찰이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적극 협조하겠다고도 했다. 여러 의혹이 난무한 상황에 아들 휴가를 전화로 연장하겠다는 국민청원이 등장하는 등 추 장관 아들 논란은 좀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 아들 서씨 휴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면담 일지나 부대 운영 일지에 기록도 돼 있어 승인권자의 허가를 받고 휴가 연장을 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후속 행정처리를 해야 하는데 행정 처리 절차에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군 규정상 적법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정 장관은 "휴가 규정으로 어떤 것을 적용하느냐에 대해 추 장관 측은 미군 규정이라지만 우리는 '육군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면서 "언론에선 마치 국방부가 추 장관을 엄호한 것으로 나오는데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날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김덕곤 부장검사)는 국방부 감사관실과 민원실, 국방전산정보원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추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된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군부대 행정업무를 관리하는 연대통합행정업무시스템에 기록된 자료를 보면 서씨의 지난 2017년 6월 15일 2차 병가 면담 기록에는 "부모님과 상의했는데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애초 민원내용에 대한 녹취파일이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메인 서버에는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 국방부는 검찰의 자료 요청이 있으면 적극 협조하고 미흡한 점이 있다면 보완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국회 대정부질문은 어제에 이어 추 장관 아들 의혹 관련 논란이 핵심이 됐다. 4차 추가경정예산안 등 민생 현안들이 산적해 있지만 추 장관 아들에 대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여야가 각을 세우는 상황에 전날 추 장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누리꾼들은 "국방부 장관이 공식적으로 인정했으니 이제 앞으로 전화나 카톡으로 휴가 연장 가능하다"며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8개월째 뭉갠 수사가 지금 와서 잘 되겠냐", "검찰은 요식행위에 그치지 말고 철저히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우리 아들 휴가 연장하겠다"는 항의성 청원도 올라왔다. 청원자는 "저는 아들만 셋입니다. 첫째는 육군, 둘째는 해군 제대했습니다. 저도 육군하사로 제대했고요. 셋째는 현재 공군에 근무중인데 이번휴가 나오면 복귀 안 시키고 전화해서 휴가 연장해 볼겁니다. 가능한 일인지 답변 좀 주세요"라며 국방부의 입장을 비꼬았다. 이날 오후 4시52분 기준으로 해당 청원은 8798명의 동의를 받았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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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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