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이 열리고 있지만 항공업계가 마냥 편히 웃지만은 않고 있습니다. 외부 요인 영향이 높은 항공업 특성상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출현과 전쟁 변수로 실제 탑승률 상승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부터 인천발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나리타), 다낭, 방콕, 호치민 노선 운항을 재개합니다. 인천-괌 노선도 이달 23일 운항을 재개하고 인천-사이판 노선도 다음달 주 4회로 증편합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2호기까지 도입한 대형기 A330-300도 상반기 안에 국제선 노선에 투입합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의 해외여행 수요에 발맞춰 재운항과 증편을 지속해 나가는 등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제공해 드릴 것"이라며 "중단거리를 넘어 싱가포르, 호주, 동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항공사와 여행사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격리해제로 여행 예약이 늘었다고 앞다퉈 발표했습니다. 여행사 참좋은여행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6일 해외여행 예약자 수가 2만3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39명보다 대폭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도 격리해제 조치 발표 이후인 지난달 11일~24일 국제선 항공권 예약이 80% 늘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해외 정기운항편 허가 주도권을 되찾고 연내 노선 운항 50%를 회복하기로 한 점도 호재입니다.
반면 정부가 PCR 검사 결과 양성 확인서는 여전히 요구하고 있어 여행객의 부담은 여전합니다. 귀국 전 해외에서 PCR 검사를 받으려면 한 사람당 20만~30만원 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항공업계는 PCR 검사 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등에서도 PCR 음성확인서를 따로 요구하지 않고 있는데 한국도 유명무실한 PCR 검사 면제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합니다.
질병관리청은 PCR 검사 면제 추진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국토부도 정기편 증편 주도권을 되찾았지만 구체적인 방역 정책은 여전히 방역 당국 의견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짧게는 한달, 길게는 수개월 전에 예약하는 항공편 특성상 실제 탑승객이 큰 폭으로 늘어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항공사 매출은 승객이 실제로 여객기에 탑승해야 발생하기 때문에 이전까지 취소할 수 있는 예약률은 큰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