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효성첨단소재(298050)와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실적을 견인해 온 타이어 보강재 'PET(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가 올해도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뼈대 역할을 하는 타이어코드는 안전과 직결된 소재인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자동차 수요가 줄더라도 교체 수요는 큰 변동이 없어 중장기적 성장이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터스트리의 세계 PET 타이어코드 시장점유율은 업황에 따라 각각 47%~50%와 20%~30% 수준으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PET 타이어코드 등 산업자재 부문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코오롱인더스트리의 1분기 산업자재 부문 영업이익을 전분기보다 7% 오른 378억원으로 예상했다. 1분기 타이어코드 수출단가가 올랐고, 올해 9월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가동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도 내다봤다.
지난 8일에는 효성첨단소재 1분기 타이어보강재 부문 영업이익을 전분기보다 27% 오른 769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는 연평균 타이어코드 수요가 3만톤씩 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하고, 수출 단가도 오른 점 등이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1㎏당 타이어코드 가격은 2020년 3.1 달러에서 지난해 3.8 달러로 올랐다.
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 주력 상품인 타이어코드가 올해도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사진은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 (사진=효성첨단소재)
이들 업체는 타이어코드가 주력인 만큼 매출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 등 산업자재 부문 연결기준 매출 실적은 지난 2020년 2조3272억원에서 2021년 3조3185억원으로 올랐다. 반면 폴리에스터 등 섬유 부문은 같은 기간 3059억원에서 7451억원으로 증가했다.
별도기준 매출액을 보면 타이어코드가 포함된 산업자재 부문은 2021년 9632억원에서 수출이 8584억원으로 수출 매출액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타이어코드가 포함된 산업자재군 매출 실적은 2020년 1조7182억원에서 지난해 1조998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에서 산업자재 수출은 7882억원으로 수출 매출 1조5965억원의 절반을 차지했다.
업계는 지속적인 자동차 수요 증가로 타이어코드 수요가 연간 3%~4%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 안전 규제 강화와 친환경차 보급 확대로 타이어코드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한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은 배터리가 무거워 타이어코드를 10%~20% 더 사용하는 점, 새차 구매가 줄어도 타이어 교체는 정기적인 점, 타이어코드는 안전에 직결돼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점 등도 타이어코드 산업의 강점이다.
이들 업체는 중국 내 직판과 넥센타이어, 미쉐린 공급 등으로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한국타이어와 굿이어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금호타이어 등에도 타이어코드를 공급한다.
업계는 타이어코드 공급량을 늘리며 중장기적인 성장세에 대응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9월까지 베트남 빈증성에 연 생산량 1만9200톤 규모 PET 타이어코드 공장을 증설해 총 10만3200톤의 생산력을 갖추게 된다.
효성첨단소재 PET 타이어코드는 향후 베트남 광남 공장 증설로 생산량이 1만2000톤 늘어나 연간 총 28만톤 생산력을 갖출 전망이다. 다만 목표로 한 올해 8월 완공은 세계 물류 대란으로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타이어코드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기민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