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고구려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국내 안방극장에서 펼쳐진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칼과 꽃'은 고구려시대 연개소문(최민수 분)이 영류왕(김영철 분)의 목을 베는 정변을 배경으로 연개소문의 아들 연충(엄태웅 분)과 영류왕의 딸 무영(김옥빈 분)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다.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칼과 꽃' 제작발표회에가 열렸다. 조금 늦은 크랭크인으로 촬영에 한창인 배우들과 김용수 PD는 지친 표정에도 불구, 밝게 웃으며 '칼과 꽃'을 홍보했다.
먼저 김용수 PD는 제목이 '칼과 꽃'인 것에 대해 "'칼과 꽃'이라는 제목에 대해 "정확한 의미에 대해 나도 잘 모르겠다"며 "전쟁과 평화, 엄태웅과 김옥빈, 혹은 김옥빈이 갖고 있는 두 가지 성격 등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강한 멘트를 쏟아낸 사람은 최민수다. 최민수는 비속어 섞인 말투로 김용수 PD를 공격했다. 그는 '또라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최민수가 비속어까지 서슴지 않고 김 PD를 평가한 이유는, 바로 그의 열정 때문이었다.
최민수는 "김 PD를 보면 연출의 장악력이라는 게 느껴진다. 때론 엉뚱한 연출을 하는데 탁월한 선택을 한다. 냉정함 속 피아노 선율같은 예리함이 있다. 작품을 찍는 느낌이 아니라 담는 느낌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최민수는 "김 PD도 한 숨도 못잤을 거다. 다른 배우들도 김 PD 때문에 잠을 못잔다"며 "굉장한 '또라이'"라고 김 PD를 가르켜 현장을 폭소케 했다.
'칼과 꽃'은 연개소문과 영류왕의 정치싸움을 기본 배경으로 연충과 무영의 비극적인 사랑과 이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음모가 큰 줄기를 이룬다. 다소 무거운 소재의 '칼과 꽃'의 비장의 무기에 대해 김용수 PD는 미술을 꼽았다.
김 PD는 "미술 부분이 타 드라마보다 분명히 나을 것이다. 뛰어난 중국 영화나 사극에 비하면 수준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기존 한국드라마의 미술 수준 보다는 두 레벨 정도는 뛰어넘은 것 같다"고 자부했다.
◇"엄태웅, 50세 이하에서 가장 뛰어난 배우"
'칼과 꽃'에는 최민수와 더불어 김 PD의 이전작 '적도의 남자'에서 호흡을 맞춘바 있는 엄태웅과 영화 '박쥐'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옥빈, 카리스마 넘치는 김영철이 등장한다.
김 PD는 또 다시 엄태웅과 손을 잡게 된 이유에 대해 "PD들의 경우 자신의 연출 계획에서 벗어난 부분들을 보강해주는 배우에게 감사함을 느낀다"며 "50세 이하 배우들 중에서 연기를 가장 잘하는 배우가 엄태웅이라고 생각한다. 연기가 폭발력이 있고 거친 느낌이지만,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드라마를 끌고 나가더라"고 극찬했다.
이에 대해 엄태웅 역시 "김 PD와 작업을 하면 힘들지만 성취감이 있었다. 교감이 있었다는 게 너무 좋아서 다시 하게 된 것 같다"고 화답했다.
'칼과 꽃'은 연씨 집안을 연기하는 최민수와 엄태웅, 왕족의 김영철과 김옥빈의 카리스마 대결이 휘몰아칠 것으로 기대된다. 시쳇말로 이들의 '포스'에 따라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도 패배할 수도 있다.
특히 서로 연정의 감정이 있음에도 불구, 아버지 싸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로에게 칼을 들이밀어야 하는 연충과 무영의 사랑은 벌써부터 애절함이 느껴진다. 두 배우의 활약이 더욱 필요한 '칼과 꽃'이다.
이에 대해 엄태웅은 "'적도의 남자'에서 김영철 선배를 만났을 때도 굉장히 긴장했었다. 걱정도 많이 했다. 만나서 마음이 오가다보니까 편해지더라"며 "최민수 선배를 카리스마로 이겨보겠다고 생각한는 순간 나는 나가 떨어질 것이다. 아버지의 그리움이 큰 인물인데 그 인물의 마음을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는 최민수가 와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옥빈은 "사극을 원체 좋아한다. 일단 두렵기는 하지만 좋은 선배들과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편, 642년 고구려를 배경으로 연개소문과 영류왕의 정치싸움과 이들 자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은 '칼과 꽃'은 김용수 PD와 '엄마도 예쁘다'의 권민수 작가가 힘을 합친 작품이다. 오는 3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