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쇼박스 미디어플렉스)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영화를 연출한 장준환 감독도, 캐릭터를 그려낸 배우들도 어려워했다.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냐"는 다소 기본적인 질문에 난해한 답변이 돌아왔다.
24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이하 '화이') 언론시사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의 모습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장준환 감독, 배우 김윤석, 조진웅, 장현성, 여진구, 박해준, 김성균 모두 다른 기자간담회 때보다 다소 이해하기 힘든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만큼 이 영화가 가진 메시지에 난해함과 어려움이 강했다는 의미다.
장준환 감독은 "내 몇 마디 몇 단어 몇 문장으로 축약하기 힘든 영화다. 그만큼 많은 것을 깊이 있게 다루려고 노력했다. 내 안의 괴물을 들여다 보고 싶었다. 아주 고통스럽고 무섭기도 한 괴물을 영화 안에서 구현해보고 싶었던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는 그렇게 섣불리 할 수 없는 영화였다. 나도 나름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하는 사람 아니냐. 그런 것을 다 배제하고 이 인물의 감정을 담아내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화이'는 5명의 범죄자 아버지들에게 길러진 소년 화이가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 후 아버지들과 겪는 갈등과 복수를 그린 영화다. 10년 전 큰 화제를 모은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의 복귀작이다.
영화는 숨 쉴 틈 없이 빠른 전개와 날 것 같은 액션으로 초·중반을 제압하고, 이후 짙은 감정선으로 긴장감을 높인다. 다섯 아버지들의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연기력에 10대 아역 배우 여진구의 무서운 에너지가 함축돼 들어가 있다.
장 감독은 "이 영화는 한 호흡, 한 호흡 고민하면서 찍었다. 호흡 하나에 따라 캐릭터가 규정되거나 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외줄을 타는 것처럼 작업했다. 한 발이라도 잘못 딛으면 어딘가로 떨어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물들의 감정의 공감대를 이루기 위해 매일 밤 술을 마시면서 여러 얘기를 나눴다. 온갖 방법을 다 써봤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게 고민을 거듭해서였을까. 영화를 본 뒤에는 묵직함과 여운이 길게 남았지만, 어떤 내용을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은 것일까라는 질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장 감독은 "관객들이 커다란 질문을 갖고 영화관을 나가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깊은 먹먹함과 슬픔, 아련함 등 이러한 단어를 떠올리면서 '이 영화는 뭘 질문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갖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여진구-김윤석(맨위부터)(사진제공=쇼박스 미디어플렉스)
배우들 역시 장 감독처럼 난해한 답변을 이어갔다.
다섯 아버지 중 범죄의 설계를 맡은 집단의 브레인 진성 역의 장현성은 "이 영화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요즘 문화를 비롯해 많은 것들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대다. 그런 상황에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주는 영화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극중 김윤석은 화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방법으로 표현하는 윤석태를 연기했다.
김윤석은 "내가 지금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데 누군가 이 모든 것을 전복시킨다면 하고 생각을 했다. 만약 과거 연극을 처음했을 때 배를 굶으면서도 광기로 헤맸던 그 시대로 살아왔다면 '윤석태'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힘들까봐 고사했는데 역시나 힘들었다. 진구 옆에서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어마어마하게 진액이 다 빠져서 마른 느낌이 날 때까지 연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의 타이틀롤이자 10대 답지 않은 무서운 감정을 보인 여진구는 "감정선이 복잡한 아이인데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살짝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 화이라는 아이가 저와 나 이도 똑같은데 살짝 다른 성격, 환경이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몰입력을 줄 수 있는 캐릭터였지만 같지만 멀리서 지켜보는 느낌도 있었다. 그래서 화이에 많이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그건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화이'는 오는 10월 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