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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일' 김해숙은 김해숙과 싸운다
입력 : 2013-09-29 오전 11:01:58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오는 10월2일 영화 '깡철이'와 '소원'이 동시에 개봉한다. 두 영화 모두 가을 날씨에 뭉클한 감동이 중심이 되는 영화다.
 
국내 투자 배급사에서 1-2위로 분류되는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가을 대표작이라, 각 영화의 관계자들 역시 상대 영화에 대한 견제나 관심이 지극하다. 이를 바라보는 관객 역시 어떤 영화가 더 눈물샘을 자극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와중에 골치가 아플 것으로 예상되는 배우가 있다. 김해숙(58)이다.
 
김해숙은 '깡철이'에서는 치매가 있어 천진난만하고 아이 같은 엄마 순이를 연기하고, '소원'에서는 아동성폭행을 당한 소원(이레 분)과 그의 부모 동훈(설경구 분), 미희(엄지원 분)가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는 상담센터 원장 정숙 역을 연기한다.
 
이와 관련해 김해숙은 "'깡철이'가 끝나자마자 '소원'을 촬영했다. 난 먼저 찍은 게 먼저 개봉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같은 날 개봉된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잠을 못 잤다"며 "내 의사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돼 나로서는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해숙(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깡철이'의 순이
 
김해숙은 '깡철이'에서 강철(유아인 분)의 엄마 순이를 연기한다. 그동안 수도 없이 연기해온 전통적인 어머니 상이 아닌, 다소 철부지에 치매기가 있어 작은 마을에서 사고뭉치로 유명하면서도 천진난만한 캐릭터다. 그러면서 아들 강철에게는 누구보다도 친구 같고 다정한 엄마를 보여준다.
 
순이를 통해 김해숙은 강인하고 단단한 모성애를 벗어나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화려하게 옷을 입고 말투도 아이처럼 상냥하면서, 때로는 진짜 엄마처럼 따뜻한 엄마로 등장한다. 김해숙은 딱 봐도 연기하기 쉽지 않아보이는 캐릭터를 진정성 있게 표현한다.
 
전체적으로 슬프게 깔리는 '깡철이'에서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김해숙(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소원'의 상담센터 원장 정숙
 
'깡철이'에서 아이 같고 바보 같은 엄마로 등장하는 김해숙은 '소원'에서는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정숙으로 분한다.
 
다리를 잃어 2시간 동안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는 정숙은 몹쓸 짓을 당한 소원이 다시 세상에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차분히 대화하고 위로한다. 딸의 아픔에 늘 오열하고, 성질을 픽픽 내는 부산 아줌마 미희에게도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다가가며 미희의 분노도 진정시키는 인물이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정숙으로 인해 동훈, 미희, 소원의 악착같은 노력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영화 초반 다소 냉정해보이는 이미지는 중후반이 넘어가면서 미소 가득한 따뜻한 선생님의 이미지로 변한다. 분량은 적지만 존재감은 뚜렷한 작품이다.
 
한편 김해숙은 KBS2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과 SBS '수상한 가정부'에서도 출연한다.
 
'왕가네 식구들'에서 김해숙은 대가족의 엄마로, 속물적인 욕망을 드러내는 계모 같은 이미지를 그린다. '수상한 가정부'에서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단발머리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직업소개서 소장으로 분해 박복녀(최지우 분)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영화와 방송을 가리지 않고 여러 작품에서 그만의 캐릭터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환갑을 앞둔 나이에 김해숙보다 작품에 대한 열정을 앞지르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 대답을 하기 앞서 상당한 고민이 필요한 질문이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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