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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톱스타' 김민준 "장동건이 연기했다면 더 힘들었을 것"
"연예인에게 가해지는 도덕적 잣대.. 심하다"
입력 : 2013-10-29 오후 1:26:10
◇김민준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185cm 이상의 훤칠한 키에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 서구적인 외모 등 배우 김민준은 외적으로는 나무랄 게 없는 미남이다. 외모만 봤을 때 말수도 적고 조용할 타입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 김민준을 지난 25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예상은 완벽히 빗나갔다. 실제로 만난 김민준은 의외로 말수가 많고 독특한 유머를 시종일관 구사했다. 그러면서도 속을 숨기지 않고 과감없이 말하는 솔직한 화법은 인상적이었다.
 
"장동건이 톱스타를 연기했다면 더 힘들었을 것"
 
김민준이 출연한 영화 '톱스타'는 배우 출신으로 감독 데뷔한 박중훈 감독의 입봉작이다. 굉장히 많은 배우들이 박중훈의 제안을 고사했다는 얘기가 영화계에 번졌다. 그러던중 김민준이 이 영화에 합류했다. 어떤 캐스팅 과정이 있었을까.
 
첫 만남부터 김민준에게 있어 박중훈은 신뢰감이 높았었다. 이전부터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김민준은 "처음에 작품 때문에 만났을 때부터 신뢰가 높았다. 작품을 통해서나 영화인 선배로서도 믿음이 갔다"며 "만약 SF나 사극을 했다면 갸우뚱 했겠지만 연예인 이야기는 잘 알 것 같았다"고 밝혔다.
 
'톱스타'에서 김민준이 연기한 장원준은 국내 최고의 톱스타다. 자신을 위해 애정을 쏟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매니저 태식(엄태웅 분)에게 배우로서의 기회를 주는 등 아낌없이 사랑을 베푸는 인물이다.톱스타를 연기한 김민준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을까.
 
과거 SBS 드라마 '온에어'에서 배우 김민준으로 카메오 출연했을 당시를 거론한 김민준은 당시 오글거리는 감정 때문에 작품에 몰입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톱스타는 오히려 할 만했다고 한다.
 
김민준은 "처음에는 '내가 톱스타를 연기한다고?'라는 생각에 사람들 손가락질 할 것도 생각나고 좀 불편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편하더라. 톱스타가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동건, 이병헌, 정우성 같은 스타였다면 오히려 장원준을 연기하기 더욱 힘들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김민준은 "만약 장동건 선배가 장원준을 연기했다면 이입하는데 더 힘들었을 것이다. 본인이 톱스타이기 때문에 자신을 장원준화 시키는 점이 힘들지 않았을까. 나는 오히려 편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민준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연예인에게 가해지는 도덕적 잣대.. 심하다"
 
극중 장원준은 강미나와 오랜 기간 연인관계이지만 스캔들을 자주 일으키는 소위 '나쁜남자'다. 그러면서도 강미나의 마음을 잃지 않는 매력의 소유자다. 솔직히 "장원준이 여자가 봤을 때 그렇게 좋은 인간은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이 말에 김민준은 약간 목소리를 높이며 이분법적으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정확하게 구분지을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민준은 "사람들은 완벽한 도덕성을 갖는 사람들에게 훌륭하다고 하면서, 자유로운 연애관을 가진 사람들을 도덕적으로 지탄한다. 그게 맞는 거냐고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연예인들에게 비상식적인 도덕적 잣대가 가해진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김민준은 "사실 연예인이라는 것도 직업이라는 범주에 속한 사람들이다. 공인이라고 하기 애매한 지점이 있다. 정치인에게 부여하는 것 이상의 도덕적 잣대가 기준이 되는 게 현실이다. 일부 연예인들이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해서 그런 것도 있는데, 이런 점은 좀 아쉽다"고 허심탄회하게 설명했다.
 
사실 이런 말을 쉽게 인터뷰 장소에서 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저 연기만 하면서 지내고 싶다는 김민준. 앞으로 연기 뿐 아니라 토크쇼에서 활약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드는 만남이었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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