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이슈와 사건, 논란이 넘쳐나는 곳이 바로 연예계다. 그래서 말들도 참 많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뚜렷한 시각차를 보인다. 대중의 입장에선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연예가포커스'는 연예계 사건에 대한 뉴스토마토 엔터팀 기자들의 깊이 있는 시각과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독자들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미혼의 남녀가 모여 일주일동안 자신의 반려자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SBS '짝'에서 한 여성 출연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 서귀포 소방서에 따르면 이 여성은 출연 도중 최종선택을 앞둔 5일 새벽 2시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현재 서귀포 경찰서에 따르면 이 여성은 "부모님께 죄송하다", "그냥 죽고 싶다"는 짧은 유서를 남겼다. 이에 따라 경찰은 확정짓지는 않았지만,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SBS 역시 "정확한 입장은 경찰 조사가 끝난 뒤 밝힐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제작진과 마찰설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고인의 사망원인이 타살로 드러나지 않는 이상, 현재 상황을 미뤄봤을 때 이번 사건은 피해자만 발생하는 사건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고인이 된 여성 출연자는 물론, 다른 출연자 역시 피해자이고, 원치 않은 사고를 겪게 된 제작진과 그 스태프들도 피해자의 범주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현재 네티즌들은 '짝'과 관련해 '폐지'와 '존속'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긴 '짝'은 폐지되는 것이 맞다고 판단된다. 고인과 그 유가족을 비롯해 다른 출연자와 제작진에게도 이번 사건은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리한 방송 강행은 제2의 상처와 피해를 낳을 수 있다. 포맷을 유지한 방송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사고 상황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면서 2차 혹은 3차의 상처를 줄 수 있다.
현재 SBS는 "폐지는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빠르게 폐지를 결정하는 것도 또 다른 피해를 낳지 않는 하나의 방법이다.
지난 2011년 3월부터 방송된 '짝'은 논란도 많았지만, 새로운 예능 포맷을 제시했다는 점과 남녀 심리의 차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환영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실제 결혼에 골인한 커플도 적지 않았다. 역기능도 있었지만 순기능도 많았다.
그럼에도 '짝'이 폐지돼야 하는 이유는 이번 여성 출연자의 사망 사건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과연 대중의 정서를 아우르면서 납득할만한 프로그램의 존속 이유를 제시할 수 있을까. 딱히 묘수가 보이지 않는 '짝'의 현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