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정원' 포스터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해부터 MBC 일일극과 주말극은 시청자들로부터 크게 지탄받았다. '오로라 공주'를 비롯해 '메이퀸', '백년의 유산'을 비롯해 현재 방영중인 '빛나는 로맨스' 역시 막장드라마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MBC가 오후 9시 시간대에 새 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을 내세웠다. 기존 이 시간대는 사극을 주로 방영해왔다. 전작은 '제왕의 딸, 수백향'이었다. 이번에 새롭게 현대극을 방영하게 된 것이다. 제작진은 새로운 변화가 있었던만큼 막장드라마의 굴레를 벗어나고 따뜻한 현대극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취재진에 예고편을 선공개하고 출연진의 촬영 소감을 들어보는 '엄마의 정원' 제작발표회가 17일 서울 잠원동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렸다.
따뜻한 현대극을 내세웠지만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막장드라마의 주요 소재라 할 수 있는 출생의 비밀과 재벌가의 사랑이야기가 주제로 드러났다. 기존 막장드라마에서 쓰여온 두 소재가 공존하는데 어떻게 따뜻한 현대극을 만들어낼지에 대해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노도철 PD는 "전형적인 소재가 있지만 이번 대본은 그런 것을 담고 있으면서도 젊고 질척거리지 않고 깔끔하다"며 "막장드라마로 흐르지 않고 거친 세파와 힘든 삶의 굴곡에서 피어나는 젊은 사람들의 솔직하고 담백한 사랑을 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드라마의 제목인 '엄마의 정원'은 그 이름에서부터 따뜻한 인간미가 풍긴다. 이날 현장에서는 어떤 의미에서 이러한 제목이 정해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엄마 정순정 역을 맡은 고두심은 "엄마를 맡았는데 제목 때문에 부담감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 PD는 "정원이 가진 의미는 아름다운 꽃이 있는 정원이 아니라, 극중 순정이 운영하는 신림동 고시촌 하숙집을 의미한다"며 "이 하숙집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서로 기대고 위로받는다. 각박하고 조건과 물질만 추구하다가 상처받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위안 받고 즐거움을 찾는 곳을 정원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엄마의 정원'은 자신을 낳아준 엄마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서윤주(정유미 분)가 실제 자신을 낳아준 엄마 정순정(고두심 분)을 찾게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 과정에서 재벌가의 딸인 서윤주와 그 주변 재벌가 자제들의 사랑이야기도 풀어낸다.
고두심과 정유미, 최태준 등 주요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하나 같이 "따뜻한 일일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먼저 고두심은 "박정란 작가님 자체가 소박하고 순박하다. 막장에 편승해 가시는 분도 아니다. 작가님만 믿고 뛰어들었다"며 "비록 재벌가 사랑이나 출생의 비밀에서 나오는 똑같은 상황이 나오더라도 다르게 표현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인공을 맡은 정유미는 "첫 화부터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서 깜짝 놀랐다. 막장드라마에서 볼 법한 상황은 펼쳐지더라도 캐릭터들이 보이는 행동은 담백하고 납득이 된다"며 "맑고 밝고 막장과 거리가 멀다. 강한 자극은 없을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유독 막장드라마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MBC 일일드라마가 '엄마의 정원'을 통해 착한 드라마로써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엄마의 정원'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마음은 고단한 현대인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주는 어머니의 사랑을 일깨워 주기 위해 기획된 드라마로 17일 오후 8시 55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