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박 (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딱히 잘생겼다는 느낌의 비주얼이 아니었다. 노래는 분명 잘했지만, 기억에 남을 정도는 아니었다. 처음부터 독특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휘저은 알맹, 화성학을 이용해 뮤지컬을 같은 무대를 선보인 짜리몽땅, 큰 키에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외모로 기타를 맨 피터한 등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SBS 'K팝스타3'의 우승자 버나드 박의 첫 인상이었다.
그런 그를 수면 위로 올란 것은 박진영이었다. 심사위원진의 기획대로 샘 김, 김기련과 함께 팀(E.Q)을 꾸리고 무대를 앞두고 있는 버나드 박에게 박진영은 "버나드 박 노래를 듣기 위해 출근한다. 나는 '버빠'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그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그러한 관심에 보답이라도 하듯 버나드 박은 깊은 울림을 주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브라운아이드 소울의 '마이 에브리띵'(My Everything)의 첫 음절에 노래를 듣고 있던 심사위원진과 여성 참가자들은 '아'라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만큼 버나드 박이 갖고 있는 목소리의 힘은 강했다.
단번에 버나드 박은 강력한 우승후보가 됐다. 헤비급이라는 발성과 안정된 가창력은 듣는 이로 하여금 감탄하게 만들었다. 뚜렷한 고음을 보여주지 않아도 됐다. 남성 솔로 부문을 떠나 모든 참가자들 위에 있었다.
이후 JYP에 선택받고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쳤다. 이미 버나드 박은 우승권에 가장 가까운 참가자였다. 하지만 이내 위기가 찾아왔다. "변화가 없다. 지겹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러한 지적에도 버나드 박은 빠르게 변화하지 못했다. TOP8을 결정하는 자리에서는 탈락할 뻔 했다. 혹평이 강했다.
오뚜기였다. 위기를 맞이하자 변화했다. 다시 일어섰다. 울림이 있는 발성과 가창력이라는 장점은 그대로 유지한 채 고음을 내질렀고, 감성을 노래에 넣었다. 그가 부른 마이클 부블레의 '홈'(HOME)은 이전 곡과 달리 풍성했다. 자신이 갖고 있던 한계점을 넘어서는 지점이었다.
◇버나드 박이 'K팝스타3' 결승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한계를 극복한 버나드 박은 승승장구했다. 가요면 가요, 팝이면 팝, 어떤 장르에서도 깊은 감동을 안겼다. 심사위원진은 그를 칭찬하기 바빴고, 시청자들 역시 결승전에서 버나드 박의 상대를 궁금해했다. 우승자의 행보를 따라갔다.
그리고 지난 13일 'K팝스타3' 결승에서 버나드 박은 친분이 깊은 샘 김과 만났다. 샘 김의 도전은 거셌다. 생방송 무대부터 엄청난 성장을 보인 샘 김은 무대를 즐겼다. 만만치 않은 적수였다.
결국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와 알켈리의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ilive I Can Fly)를 부른 버나드 박이 샘 김을 눌렀다. 577점을 준 심사위원진과 더 높은 문자투표를 한 시청자가 인정한 승리였다.
부유하지 못한 가족의 경제적 환경 때문에 약 4개월 간을 부모와 떨어진 채 외롭게 보냈다. 보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지난 3월 제작진의 배려로 부모와 만나게 되는 장면은 깊은 울림의 그의 노래와 겹쳐지면서 더 큰 뭉클함을 안겼다. 말 못할 힘든 시기를 모두 거쳐냈다. 우승자의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스토리도 충분했다. 진정한 'K팝스타'라고 할 수 있다.
우승한 뒤 버나드 박은 "힘들었지만 결정했다. 배워야 할 게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박진영 심사위원이 제일 잘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JYP엔터테인먼트를 선택했다. 박진영은 영광이라며 좋은 서포터가 되기로 다짐했다.
어느 프로 가수들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 가창력과 음악을 향한 강한 열정, 스타가 아닌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태도를 가진 진정한 'K팝스타' 버나드 박. 오디션 현장을 떠난 버나드 박이 프로 무대에서 또 다른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