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 (사진제공=tvN)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영화 '권법' 제작사 티피에스컴퍼니와 여진구 소속사 제이너스엔터테인먼트가 캐스팅 하차를 두고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서로 간의 양보 없는 명분 내세우기에 상황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당초 여진구는 지난 2월 '권법'에 캐스팅됐다. 하지만 지난 10일 여진구는 '권법' 제작사로부터 하차를 통보받았고, 2월에 맺은 계약은 파기됐다.
여진구 소속사는 "제작사가 계약위반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제작사는 "준비과정에서 소속사와 입장차이가 컸다"고 말하고 있다. 제작사와 소속사는 동면의 양면처럼 입장 차이가 크다.
양측에 모두 상처를 준 이 사건의 쟁점을 짚어봤다.
◇"제작사의 계약위반" vs. "소속사와 소통 안돼"
앞서 언급한대로 지난 2월 여진구는 '권법' 제작사와 계약을 완료했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입장 차이가 있었고, 제작사는 김수현을 비롯해 몇몇 배우들에게 출연을 제안했다.
여진구 소속사가 가장 불만을 품은 대목은 이 지점이다. 비록 김수현이 출연을 고사했지만, 여진구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했다. 그리고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는 것이다. 소속사 측이 이번 캐스팅 논란의 본질이라고 여기는 부분이다.
여진구 소속사의 관계자는 "우리와 계약한 내용이 유지되고 있었는데, 다른 배우와 접촉을 시도한 것은 분명한 계약위반"이라며 "다른 배우와 접촉을 할 것이었으면, 우리와의 계약을 완전히 해지한 상황에서 했어야하는데, 제작사는 상도에 어긋나는 행동을 취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는 소속사의 주장을 일부 인정했다. 피에스컴퍼니 제작사 김주경 PD는 "계약위반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작사는 준비과정에서 여진구 측과 입장차이가 컸었다며 소속사와 소통이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내 심장을 쏴라' 출연 문제없어" vs. "출연하면 '권법'에 큰 타격"
현재 여진구는 tvN 시트콤 '감자별2013QR3(이하 '감자별')에 출연 중이다. '감자별'은 이달 말까지 촬영이 진행된다. 영화 '권법'은 오는 8월 8일을 크랭크인 날짜로 잡았다.
그렇다면 여진구에게는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의 시간이 주어진다. 소속사는 이 기간에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 출연하고자 했다. 하지만 제작사에서는 이를 만류했다. 준비과정에서 여진구가 준비할 부분이 많다는 게 이유다.
'권법'은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은 작품으로 한중 합작 제작이 결정됐으며, 약 21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합작 프로젝트라는 점과 CG와 세트에 대한 투자가 많아 준비과정이 그 어떤 작품보다 중요하다는 게 제작사의 생각이다.
김주경 PD는 "'권법'은 촬영 전에 해야할 일이 많았다. 배우의 캐릭터 분석이나 무술 트레이닝은 물론 세트나 각 장면에 대해 여진구와 상의할 부분이 많았다. 소속사에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진구가 '내 심장을 쏴라'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진구가 '내 심장을 쏴라'에 출연한다는 건 우리에게 사형선고다. 이러한 준비 없이 크랭크인이 되면,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촬영이 진행되지 않는다.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제작사는 여진구 측이 '내 심장을 쏴라' 출연에 대한 변화가 없다면, 여진구와 계약을 파기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해 다른 배우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이 부분이 여진구 소속사에서 계약위반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이다.
김 PD는 "소속사에서 영화 촬영에 대한 내용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준비과정에서 여진구와의 미팅이 수없이 필요한데, '내 심장을 쏴라'를 촬영하면 이것 자체가 힘들어진다. 지금까지 여진구를 두 번밖에 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소속사에서 변화가 없다면, 우리도 여진구와 제작을 포기해야만 했다. 소속사는 끝까지 '내 심장을 쏴라'에 출연하겠다고 통보했다. 결국 우리도 여진구와는 더 이상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진구 소속사 김원호 이사는 "'권법'에 대한 출연을 우선시했고, '내 심장을 쏴라' 계약에도 모든 스케줄을 '권법' 촬영을 우선한다고 명시했다"면서 "우리는 제작사에 '권법' 촬영 스케줄 일정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제작사는 스케줄을 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내 심장을 쏴라' 출연을 막았다"고 반박했다.
반면 김 PD는 "'내 심장을 쏴라' 출연을 하면, 준비 과정에서의 스케줄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 소속사에서 '내 심장을 쏴라' 출연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되도록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싶었는데,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도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채 여진구의 '권법' 출연은 무산됐다. 제작사와 소속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각자의 길을 떠나기로 했다. 10대 여진구는 상처를 받게 됐고, 촬영을 준비하던 '권법'은 다시 캐스팅과정으로 되돌아가야하는 상황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