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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포커스)악플러들, 왜 송윤아를 마녀사냥하나?
입력 : 2014-04-14 오후 2:42:46
◇송윤아 (사진제공=스노우볼 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기사를 안 쓰시거나, '소속사 관계자'라는 말은 빼주셨으면 합니다."
 
귀를 의심했다. 이러한 말을 들을만한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약 3년여간 방송활동을 중단한 배우 송윤아가 SBS '희망TV' MC를 맡게 됐다는 소식에 확인차 전화통화에서 스노우볼 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한 말이다.
 
쉽게 이해가 안 됐다. "왜요?"라고 물었다. "먼저 나간 기사에 악플이 너무 많더라고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악플에 상처받을 송윤아를 염려한 이 관계자의 배려였다. 송윤아와 관련된 기사에 대해서는 소속사도 얼마나 민감하게 여기는지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댓글을 찾아봤다. 이번에는 눈을 의심했다. 익명의 댓글들에는 '불륜', '간통'이라는 단어가 난무했고, 무차별적으로 논리없이 송윤아를 공격하고 있었다. 종종 저주를 퍼붓는 듯 심각한 수위의 댓글도 많았다. 마치 이들에게 있어 송윤아는 '사회악'인 듯 싶었다.
 
앞서 악플러들은 송윤아가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까지 침투했다. 방송활동을 자제하고 육아에 전념중인 그는 요리하는 모습이나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블로그에 올렸다. 다른 스타들의 SNS처럼 소통을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는 블로그였다. 네티즌들은 이 블로그에서까지 악플을 달았다. 눈살이 찌푸려졌다.
 
왜 송윤아는 이러한 마녀사냥을 당해야 하는 걸까.
 
지금은 송윤아의 남편인 설경구가 전 부인과 이혼하기 전부터 송윤아와 내연 관계였다는 악성 루머가 발단이었다. 정체불명의 이 루머는 마치 진실인양 퍼져나갔고, 그 때부터 악성댓글이 줄줄 이어졌다.
 
문제는 내용의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데 있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이렇듯 몰아부치는 건 문제가 크다. 과거 설경구 전 부인의 언니가 "송윤아와 설경구가 내연관계였다"는 글을 온라인에 올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연극계에서 유명한 전 처의 오빠가 설경구에게 깊게 사과했다는 말은 공공연히 전해지는 사실이다.
 
한 쪽의 일방적인 말만 듣고, 다른 한 쪽의 말은 한 귀로 흘린 채 개인적인 공간까지 파괴하는 것은 무슨 심보일까.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지구촌의 이웃들을 돌보기 위한 리포트 프로그램 '희망TV'에 출연하는 것마저 비난받아야 할 일인지 궁금하다. 게다가 송윤아는 남모르게 봉사와 기부활동을 펼쳐왔는데도 말이다.
 
특정 연예인이 싫어 욕을 할 수도 있고, 악플을 남길 수도 있다. 하지만 정도라는 것이 있다.
 
"취지가 좋아서이기도 하고 송윤아가 봉사와 기부를 좋아해 참여하게 됐다"는 소속사 관계자의 말은 악플로 인해 허공의 메아리가 됐다. 
 
송윤아는 최근 57명의 악플러를 고소했다. 약 5년 간의 침묵 끝에 결정한 사안이다. 이 과정에서 송윤아를 응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연예인이 악플러를 고소하는 행위는 상당한 부담이 되는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송윤아 편을 들었다. "합의하지 말고 혼을 내줘라"는 의견이 많았다. 악플이 얼마나 심각했다면 이러한 여론이 형성될 수 있겠는가.
 
송윤아와 같이 작업을 한 스태프나 감독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는 무척 소탈한 성격에 막내 스태프까지 챙기는 배려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드라마를 함께한 PD는 엄지를 치켜들고 또 작업하고 싶은 배우라고 말했다. 그런 송윤아에게 쏟아지는 포털사이트 댓글들이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이제는 그만했으면 한다. 송윤아에게 악플을 달 에너지를 조금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윤아에 대한 악플, 이제는 그만 보고 싶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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