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영화 '고지전' 초반부. 한 어린 남자가 군복을 입고 구슬픈 노래를 부른다. '오! 뭐야 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임팩트가 있었다. 이 어린 남자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에 전쟁 중인 군인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영화가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관객들에게도 뭔지 모르는 감동을 준 그 노래의 주인공이 배우 이다윗이다.
앳된 얼굴의 스물한 살 이다윗은 아홉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경력이 벌써 12년차. 이창동 감독의 '시'에서는 성폭력 가해자였고, '더 테러 라이브'에서는 하정우와 대적했다. 주인공으로 나선 '명왕성'은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신촌좀비만화'에서 류승완 감독과 작업했다.
나이에 비해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가진 이다윗. 모든 작품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연기력을 높이고 있는 그는 라이징스타라고 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
◇이다윗은 키와 몸무게를 묻는 질문에 살만하고 적당하다는 말로 에둘러 표현했다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프로필
생년월일 : 1994년 3월 3일
이름 : 이다윗
키 : 살만합니다
몸무게 : 적당하다
필모그래피 : 로맨스 조, 명왕성, 시, 고지전, 더 테러 라이브, 신촌좀비만화
◇출생
1994년 2월 말 출산 예정일이 지났는데, 애가 나오지 않았다. 통증은 오는데 애를 낳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3월 3일 오후 고생 끝에 큰 아들을 낳았다.
"일주일 늦게 나왔대요.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태몽은 딱히 없는지 들은 기억이 나지 않아요."
3살차 여동생이 한 명있다. 다른 남매들이 그러는 것처럼 싸우면서 자랐다. 오빠인 이다윗은 동생을 데리고 싸움놀이를 하며 여성스럽지 못하게 키웠다고.
동생이 조용하고 어른스러운데 반해 장남인 이다윗은 집안 내에서 관심병사다. 철부지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 부모님은 "너는 동생만도 못하냐"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평소에 제 걱정을 더 많이 하세요. 동생은 신경안쓰면서 왜 나만 이래라고 물으면 '쟨 알아서 잘해'라고 하세요. 전 뭐 그런 아들인거죠."
◇어린시절
부천에서 태어났지만 5살이 되던 해 인천으로 이사했다. 인천사람들을 두고 드세다고 하는데 이다윗의 첫인상은 드센 느낌은 아니었다. 친근하고 솔직한 동생 같은 느낌이 강했다.
어린시절에 대해 물어보니 그냥 노는 걸 좋아했단다. 이다윗스러운 답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공부는 잘했다고.
"초중 때까지는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촬영 때문에 학교는 빠져도 공부는 열심히 했죠. 무난하게 지내다가 5학년 쯤에 지금까지도 친한 친구를 만났어요. 매일 같이 음악을 듣고 논의하고 그랬어요."
당시 이들을 빠지게 했던 가수는 에픽하이. 사회를 향한 일침을 놓는 가사와 특유의 감성이 이다윗을 음악으로 인도했다.
"랩연습하고 노래부르고 그랬어요. 친구들 영향을 많이 받았죠. 음악 듣고 음악에 대해 얘기하고 노래도 부르고, 영화도 많이 봤어요. 이 분야에 끼가 있었다기 보다는 흥미가 있었죠."
◇아역 데뷔
한글도 서툴 8살 나이에 이다윗은 카메라 앞에 선다. 애초에 연기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었던 이다윗이 카메라 앞에 서게 된 이유는 동생 때문이었다.
이다윗의 여동생은 우연히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 참가해 1등을 차지한다. 알고보니 작은 대회가 아니라 에이전시에서 주최하는 대회였다. 예쁜 어린이가 되면 아역으로 일을 연결시켜주는 그런 대회였다.
"동생이 그렇게 1등을 했는데 일주일 뒤에 어떤 작품에 남자애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하게 됐어요. 정말 우연이죠. 일주일동안 연습해서 촬영장에 갔어요. 대사도 있었어요. '아저씨 약속 꼭 지킬거죠'가 대사였어요. 하지만 편집됐어요."
제목이 뭐였냐고 물어보니 기억이 나지 않는단다. 그렇게 여러 작품의 단역을 하기 시작했다. 딱히 데뷔작이 없다고 해야할 정도로 작은 역할을 많이 했다.
"드라마를 하기도 하고 재연작품에 나오기도 하고, 케이블에도 출연했어요. 힘들지 않더라고요. 그냥 카메라 앞에서 대사를 외워서 대사를 치는 그 작업이 재밌었어요."
카메라에 처음섰을 때 무슨 느낌이었냐고 물어봤다. 역시 기억이 나지 않는단다. 기억력이 썩 좋은 배우는 아닌 것 같았다.
그러더니 "처음 욕 먹은 장면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드라마 촬영장이었는데, 애들이 뭘 알아요. 그냥 장난치고 떠들고 그랬죠. 말귀도 못알아듣고. 당시 PD님께서 성격이 있으신 분이었는데, 언성을 높이셨어요. 아주 크게. 마냥 무서웠어요. 가슴이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나요.(하하)"
◇"엄마, 핸드폰 사줘요. 중학교 때부터는 내가 혼자서 다닐께"
우연치 않게 시작한 연기가 재미있었다. 일이 잘 연결이 됐고, 촬영장이 제집 안방마냥 즐거운 놀이터였다. 이다윗은 마냥 즐거운데 매니저 역할을 도맡은 어머니가 힘이 부쳤다.
그러던 중 약 6개월 넘게 일이 끊겼다. 학교생활에 열중했지만 머릿 속에는 촬영장을 떠올렸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이다윗에게 "이제 그만하자"고 제안했다.
"어머니가 힘들어 하셨어요. 어느날 그만하자고 하시는데, 힘든 것을 아니까 대들 수도 없고. 그런데 마음은 되게 간질간질 했어요. 답답하고. '이거 아니면 안돼'는 아니었는데 계속 생각이 나고 하고 싶었어요. 그 때 제가 그랬죠. '엄마, 나 중학생 되면 핸드폰 사줘요. 그 때부터는 나 혼자서 촬영 다닐께'라고요. 어린 나이에 그럴 정도면 제가 연기를 굉장히 좋아했나봐요."
그리고 정말 혼자 촬영장을 다녔다. 특히 영화 현장은 오롯이 혼자 다녔다. 스태프 촬영차를 타고 다니고, 숙소도 있으니까 먹고 자고 놀았고, 올라올 때는 촬영도 없는데 며칠 기다렸다가 스태프들과 같이 올라왔다. 그 때가 중학생. 성격이 엄청 쾌활한가보다 싶었다.
"낯가림이 좀 심해요."
나름의 반전이다. 사람을 처음 봤을 때는 좀 조용한 편이란다. 하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내가 알던 다윗은 어디에 있냐'고 핀잔을 준단다.
"보는 횟수에 달라지기는 하는데 익숙해지는데 일주일은 걸리는 거 같아요. 일주일 지나면 조금씩 장난을 치다가 나중에는 좀 심각해지죠."
◇고수와 신하균, 류승수, 고창석, 조진웅, 이제훈이라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이다윗이 당당히 센터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제공=쇼박스 미디어플렉스)
◇'고지전'..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숨막혔던 첫 만남
위에 언급했듯 이다윗이라는 이름을 알린 작품은 '고지전'이다. "노래를 정말 잘하더라"라고 말하니 이다윗은 "잘했죠. 노래"라고 답했다. '웬 자신감?'이라는 생각이 들 찰나에 "제가 부른 게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맑고 청아하면서 구슬프게 불러야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아요. 감독님이 원하는 것과 차이가 좀 있었죠. 변성기가 오던 시기였거든요."
당시 고등학교 1학년. 4년 전 일인데 '고지전'은 하나 하나 기억이 다 난다고 한다. 특히 첫 날 미팅에서의 임팩트가 강렬했단다. 고수, 신하균, 류승수, 고창석 선배와의 첫 만남 잊을수가 없다고.
"감독님하고 인사를 하고 분장실에 있는데 군복입은 선배 네 분이 들어오시는 거에요. 숨도 못 쉴 것 같았어요. 기에 눌리고 빨렸어요. 그러고 '너도 한 번 촬영 해볼래?'라고 하셔서, 그러겠다고 했는데 바로 철모 쓰고 목표도 없는 강원도 산을 막 뛰어다녔어요. 마치 남성식이 그랬던 것처럼 어리바리했어요. 그 이후부터는 긴장을 하지 않고 촬영장에 갈 수 없었어요."
막내였다. 그것도 한참 막내. 30대 형들 사이에서 10대 막내이니 실수할까봐 행동거지도 굉장히 조심히 했다.
"원래 금방 친해지는데 나이가 있으셔서 친해질 수가 없었어요. 농담을 하시는데 맞농담을 칠 수 없는 느낌이랄까요. 저답지 않게 조용조용했어요.(미소)"
'고지전'에서 남성식은 죽는다. 그 죽음은 강렬하다. 전쟁이 주는 생명 경시가 남성식이 죽는 장면에 고스란히 담긴다. 애지중지 아끼는 남동생이 죽었는데 감정변화가 없는 고수와 류승수의 연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남성식을 연기한 이다윗은 그저 신하균이 고마웠다.
"고수 형이 정말 미웠어요. 구해주지도 않고. 연기인데 '어떻게 저럴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혼자 있고 형들은 내리막길 구석에 숨어있는데, 기분이 정말 묘했어요. 진짜 죽는 것도 아닌데, 외톨이가 된 느낌이랄까요. 신하균 형이 '정신차려. 기다려'라는 대사를 하세요. 저한테 손을 뻗으면서. 닿을랑 말랑하는 장면인데 연기를 정말 잘하신 건지 내가 몰입을 한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기운을 받았어요."
"아마 하균이형이 연기를 잘 하신 거겠죠?(하하)"
◇이다윗은 '시'에서 성폭행 가해자로 분했다. 이 당시가 배우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였다고 전했다. (사진제공=NEW)
◇이창동 감독과 '시'..배우로서의 첫 위기
'고지전'의 전 작품이 이창동 감독과 함께 작업한 '시'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윤정희 분)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종욱을 연기했다. 앳된 얼굴로 중학생이 그러듯 할머니 말에 토를 달고 짜증을 부리는 그런 종욱이다.
알고보니 자살한 여학생을 성폭력한 여섯 남자 중 하나. 대사도 없고 표정도 무뚝뚝한 그 종욱을 연기하면서 이다윗은 연기 인생에 첫 위기를 느낀다. 이창동 감독 때문이다.
"연기하면서 엄마한테 그랬어요. '나 이거 촬영 끝나고 연기 안 할래'라고요. 너무 어렵고 힘들고, 여태껏 해왔던 연기가 아니었어요. 이제껏 연기는 재밌기만 했는데, 생각할 것이 너무 많고 재미 이상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았어요. 촬영 전 전날부터 긴장되기 시작했어요."
◇이창동 감독의 디렉션으로 인해 힘들었던 이다윗은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윤정희와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을 차지한다 (사진제공=NEW)
이유가 뭐냐고 했더니 이창동 감독 때문이었다. '박하사탕'의 설경구도 문소리도 '밀양'의 전도연도 이창동 감독의 디렉션에 힘들어했다.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는 이 감독 특유의 디렉션은 배우를 궁지로 몬다는 말이 있다. 어린 이다윗도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힘을 빼라고 하시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었어요. 그래서 느낌대로 했는데 '현장에서는 괜찮아질거야'라고 하시더라고요. 배우입장에서는 엄청 답답하고 힘들어요. 또 현장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장면이 있는데, '아 재미없어'라는 대사가 있었어요. 그 대사를 치니까 '너 재미없어라는 대사가 재미없어. 다시 해봐'라고만 하시고 다시 찍었어요. 명확하지 않은 설명이 힘들었죠."
힘들었을 것 같았다. 괜한 볼멘소리가 아니란 것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창동 감독이 또 하자고 하면 할 거냐"라고.
"할 거예요. 촬영 마지막 일주일은 정말 즐거웠거든요. 촬영장이 좀 편해지기도 했고요. 그리고 그 때쯤 되니까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게 알 듯 모를 듯 싶어지는 거예요. 처음에는 '뭐지'였다가 나중에는 '어!'라는 느낌에서 촬영이 끝났어요. 다시 한다면 감독님의 말씀을 좀 더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도 모든 배우들이 또 하고 싶다고 할 걸요."
◇'나쁜남자' 이다윗의 첫 사랑
'시'를 촬영하기 직전 중학교 2학년에서 3학년이 되기전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있다. 160cm에 하얀 얼굴 안경을 썼던 그 여자아이가 이다윗의 첫 사랑이다. 중학교 1학년 때 잠시 사귀었다가 쉽게 헤어졌던 그 아이가 중3이 되자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귀다가 헤어진 뒤에 친구처럼 지냈어요. 가깝게요. 그러다가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너 다시 좋아졌어'라고 하면서 사귀었죠. 그런데 오래 사귀지는 못했어요. 약간 소극적이고 조용한 친구였어요. 내가 먼저 만나자고 하면 만나는데 먼저 연락은 안 했어요. 그게 서운했어요. 또 친구 같은 느낌도 들고 애매한 감정이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헤어졌다. 다른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성격차이로. 참 풋풋한 첫 사랑이다.
◇지난해 강풍을 일으킨 '더 테러 라이브'에서 이다윗은 목소리 연기로 출연하지만, 결국 그의 목소리는 스크린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더 테러라이브'는 하정우와의 추억을 남겨줬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더 테러 라이브'..또 하나의 상처
지난해 '설국열차'와 함께 쌍끌이 흥행을 이끈 '더 테러 라이브'에서 하정우와 대적을 한 청년이 스무살 이다윗이다.
시종일관 하정우를 괴롭히는 한 남성에 대한 궁금증은 영화를 보면서 끝까지 긴장감을 높인다. 그 긴장감의 주인공이다.
"'더 테러 라이브'를 잊고 살았어요. 제 주위에 10명에게도 말 안했어요. 촬영했다고. 나중에 연락 오더라고요. '더 테러 라이브 했냐'고요. 공개가 되고 탁 터지는 느낌이 정말 특별했어요."
'더 테러 라이브'는 이다윗에게 있어 상처가 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내내 하정우와 입씨름을 하는 대사 하나 하나가 이다윗의 몫이었다. 나이가 감이 잡히지 않게 말해야 했다. '마치 50대를 생각하면서 연기를 해라'가 이다윗에게 주어진 숙제였다. 하지만 이다윗의 목소리는 얇은 편이다. 스무살 어린 느낌이 묻어난다. 결국 배우 김대명이 목소리 연기를 대신했다.
"30대도 모르겠는데 50대처럼 연기를 하라니요. 모르겠었어요. 그 때 하정우, 한상천 선배가 정말 많이 알려주셨어요. 연기 정말 많이 배웠어요. 어떻게든 제 목소리로 하려고 했는데 안 됐죠. 목소리를 깔아보고 크게도 해보고 기계로도 돌려보고 다 했는데 어린 목소리가 나왔어요."
상처였다. 쓴 경험이기도 했다.
"아직도 모르겠어요. 50대를 생각하면서 연기하라는 건요. 그저 그 때 그 상처가 다음 연기에 있어서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서로 닮았다고 생각하는 류덕환과 이다윗은 어쩐지 끌리는 뭔가가 있는 듯 하다 (사진제공=SBS콘텐츠 허브)
◇언뜻보면 류덕환, 웃으면 대성
어찌보면 류덕환을 닮았다. 생김새 여러군데가 류덕환을 연상시킨다. 막상 대면을 하고 웃는 모습을 보면 아이돌그룹 빅뱅의 대성이 떠오른다. 본인도 안다.
"언뜻보면 류덕환. 웃으면 대성이래요."
한 두번 듣는 소리가 아니라서 무덤덤하단다. 그러려니 지나가겠거니 한단다. 그러면서 류덕환과의 만남은 기분좋게 털어놨다.
"사실 덕환이형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우연히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VIP시사회에서 만났어요. 우연히 지나치다가. 지나가는데 저는 못봤었어요. 그런데 덕환이형이 먼저 말을 걸어주셨어요. 정말 반가웠어요."
알고보니 류덕환도 이다윗이라는 오해를 샀었단다.
"덕환이형은 '더 테러 라이브 나왔다며?'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대요. 첫 만남인데 이미 많이 아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바로 앉아서 두런두런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그 대 지나가시던 문소리 선배님이 '류덕환하고 이다윗이 만났네' 하고 지나가셨어요. 새록새록해요."
◇노는 것처럼 즐겁기만 했던 '신촌좀비만화'의 '유령' 촬영장. 모니터를 보고 있는 이다윗, 손수현, 박정민과 류승완 감독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신촌좀비만화'..박정민·박두식·손수현과의 추억
오는 5월 1일 열리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신촌좀비만화'가 선택받았다. 류승완 감독과 한지승, 김태용 감독의 세 작품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영화에서 이다윗은 류승완 감독과 '유령'을 작업했다.
"진짜 재밌어서 매일 놀러가는 느낌이었어요. 현장 가는게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없을 정도로요. 감독님도 정말 좋고 편하고 같이하는 손수현, 박정민, 박두식 형과도 친해졌어요. 다들 캐릭터가 특이해요. 정민이형과 두식이형은 '전설의 주먹' 때 이미 친해진 사이였어요. 둘이서 주고 받는 만담을 보면 웃지 않을 수가 없어요. 예쁜 수현이 누나랑도 친해지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거 같아요."
◇지금은 고인이 된 히스레저. 이다윗은 그의 미친 연기에 반해버렸다. 언젠가는 한국의 히스레저가 되겠다고.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뚜렷한 메시지를 찾아헤매는 한국의 히스레저
이다윗의 필모그래피를 들춰보면 대부분 메시지가 뚜렷하다. 전쟁이 주는 파괴를 다룬 '고지전', 권력의 공허함을 다룬 '더 테러 라이브', 입시전쟁에서 피말리는 고3을 다룬 '명왕성' 등 앳된 이다윗을 가볍게만 볼 수가 없다.
"대부분 시나리오가 재밌고 캐릭터에서 매력을 느끼면 출연을 결심해요. 선이 굵다고 해야되나. 뚜렷한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좋아해요. 그래도 쉽게 결정은 못하겠어요. 제일 큰 문제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 때문이에요."
'고지전'을 앞둔 때였다. 남성식 역할이 매력적인데, 고민이 컸다. 연기를 잘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출연을 망설일 때였다. 당시 '적과의 동침'에서 촬영 중이었다. 그래서 유진에게 "이걸 해야 될까요, 말아야 될까요?"라고 물어봤다. 그 때 들었던 대답이 지금껏 도전하는 이다윗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부딪히라고 하셨어요. 언젠가는 어려운 캐릭터 해야되지 않겠냐고 하시면서요. 이제 시작인 나이니까 다 부딪히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부딪혔어요. 지금도 부딪히고 있고요."
그렇게 시작한 도전이 지금의 이다윗을 앞으로의 이다윗을 만들 것 같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으니 잠깐의 고민 끝에 히스레저를 댔다. 외화 '다크나이트'의 조커 역을 맡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히스레저다.
"영화를 보는데 정말 미친 사람 같았어요. '이 인간 진짜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어요. 박수치는 것부터 혀 낼름거리는 것까지. 어휴."
그래서 히스레저의 작품을 모두 찾아봤다. 히스레저의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몇 번이고 돌려봤다. 히스레저 같은 배우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제가 연기의 폭이나 스펙트럼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폭도 넓고 깊이도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 히스레저를 보니까 폭이 보이고 그 하나 하나의 단계가 보이는 거예요.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라는 감탄을 하면서 보게 됐어요. 심해 같은 사람이에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만약 된다면 연기 미친듯이 할 거예요."
◇이다윗은 친한 친구로 노영학과 성준, '신촌좀비만화'의 박정민, 손수현, 박두식을 꼽았다. 그중 최근 가장 상종가를 치고 있는 성준 사진을 넣었다 (사진제공=tvN)
◇친한 연예인 친구
남자라 그런지 연예인 중에도 친구가 적지 않다. 특히 한 살 위인 노영학과는 사극 드라마 '일지매'에서 만나 이제껏 깊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화제의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도 노영학을 통해 배웠고, 이를 통해 '명왕성'에서 만난 성준과도 더욱 친해졌다.
"영학이형 연예인 친구들이 'LOL'을 하신대요. 그래서 저도 한 번 배웠는데, 친목이고 뭐고 너무 재밌어서 한동안 빠져서 했어요. 요즘엔 디아블로를 하고 있어요."
알고보니 쓰레쉬 장인이다. 서폿만 한다고 한다.
"다른 포지션을 갔는데 CS를 너무 못먹어서 서폿만 하게 됐어요. 성준이형도 'LOL'을 하는데 엄청잘하시더라고요. 같이 많이 했어요."
그리고 친한 친구들은 최근에 만난 '신촌좀비만화'의 박정민, 박두식, 손수현이다.
"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친하다고 자부합니다. 친할거예요.(하하)"
◇최근 영상 편집에 심취한 이다윗은 여러 용도로 쓰이기 좋은 맥북을 선물로 원한다. 본인이 직접 번 돈으로 살거란다. (사진제공=애플)
◇받고 싶은 선물
받고 싶은 선물을 물어보는 것은 관심사를 알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 이 배우에게 가장 큰 관심이 어디에서 쏠려있냐는 것을 선물을 물어보면 쉽게 감이 잡힌다.
이다윗은 맥북을 원했다. 특정 브랜드의 맥북이 이다윗이 원하는 선물이다.
"학교에서 편집을 배우고 이래저래 작업하기 좋아보여서 갖고 싶어요. 부모님께 사달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고 제가 돈 모아서 사려고요. 그래야 더 애착이 생길 것 같아요. 내 힘으로 산 내 물건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