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범 감독-김민희-장동건 ⓒ NEWS1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 2010년 영화 '아저씨'를 통해 원빈을 최고의 스타로 각인시킨 이정범 감독이 4년 만에 장동건, 김민희와 함께 또다른 액션 느와르를 그려낸다. 제목은 '우는 남자'다.
이 영화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한채 살아가던 킬러 곤(장동건 분)이 조직으로부터 모경(김민희 분)을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고,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액션 드라마다.
취재진에게 영화의 예고편을 선공개하고 감독 및 배우의 촬영소감을 들어보는 '우는 남자' 제작보고회가 8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렸다.
이날 공개된 1분짜리 예고편에서는 '아저씨'를 연상시키는 장동건의 강렬한 액션과 눈빛,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딸을 잃은 엄마의 감성을 표현하는 김민희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묵직한 영상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아울러 장동건과 김민희, 이정범 감독에게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장동건이 연기한 곤은 어렸을 때 모친에게 버림받고 미국에 혼자 남겨져 냉혹한 킬러로 자란 인물이다. 임무 수행 중 치명적인 실수로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새로운 임무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그간 많은 작품에서 남성미를 보여온 장동건은 이번 작품에서도 선 굵은 남성성을 드러낸다. 이를 위한 노력도 적지 않았다.
장동건은 "일주일에 4일간 4~5시간씩 액션스쿨에서 액션 준비를 했다. 액션물을 많이 찍었지만 전문적인 액션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액션도 액션이지만, 캐릭터의 감성이 묻어나는 액션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정범 감독의 주문에서 비롯됐다. 이정범 감독은 "장동건에게 액션을 하는 순간의 표정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건 곧 액션이 몸에 익을정도로 준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으로 장동건을 괴롭혔다. 충분히 내 요구를 수행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곤은 일반적인 킬러와 많이 다르다. 기존 킬러들의 경우 냉혈한 같은 인상으로 사람들을 살해하지만, 곤은 죄책감을 느끼고 살해 대상을 구해주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이 감독은 "기존과 다른 킬러를 그려내고 싶었다. 액션 연습을 더 몸에 익길 바란 이유도 그 때문이다. 고뇌하고 죄책감을 갖는 킬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는 남자'는 '아저씨'와 비슷한 정서와 분위기가 흐른다. '아저씨'는 이정범 감독에게도, 원빈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장동건에게도 숙제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아저씨'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더 부담을 느끼는 듯 하다. 나는 꼭 '우는 남자'가 '아저씨'와 다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는 남자'의 캐릭터들이 필요한 액션과 감성이 드러나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저씨'처럼 '우는 남자'도 흥행해 이후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빈의 연기를 좋아한다고 밝힌 장동건 역시 '아저씨'와 달라야할 이유를 못느꼈다고 설명했다.
장동건은 "엄밀히 따지면 다른 영화이면서 비슷한 영화"라며 "같은 감독님의 작품이라 흐르는 정서가 비슷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장르가 액션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영화를 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김민희다. '화차'와 '연애의 온도'를 통해 깊이가 더해졌다는 평가를 받은 김민희는 이번 작품에서 깊은 감성 연기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시도한다. 미혼이지만 엄마를 연기하는 설정 역시 김민희에게는 도전이다.
김민희는 "첫 엄마 연기였는데, 처음에는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모성은 꼭 경험을 해봐야만 알 수 있는 감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친구 혹은 남자친구에게서도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다 알지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표현했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김민희의 연기력을 두고 "알에서 깨어난 여배우"라고 극찬했다.
"가끔 여배우들 중에서는 알에서 깨어나듯이 연기력이 만개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김민희가 최근 그런 배우 중 한 명인 것 같다"고 말한 장동건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보다 앞으로 보여줄 모습, 기대되는 모습이 더 많은 여배우"라고 치켜세웠다.
'우는 남자'는 오는 6월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