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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장동건 "'우는 남자' 흥행에 갈증난다"
입력 : 2014-06-03 오후 4:21:37
◇장동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부럽다. 나도 만나보고 싶다. 빛이 난다며."
 
장동건을 인터뷰 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하나 같이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벌써 나이 마흔 둘인데 아직도 빛이 난다는 평을 받는다. 직접 만나고 보니 여전히 외모도 아우라도 빛이 나고 있었다.
 
그런 장동건이 이번에는 눈물을 흘렸다. 영화 '우는 남자'를 통해 기존의 내면의 깊이를 한층 더 깊게 파고들었다.
 
"이정범 감독의 신뢰로 시작했다"는 '우는 남자'. 연기에 있어서 내면의 색깔은 더욱 짙어졌고, 인물의 표현도 더 풍부해졌다.
 
어릴적 엄마에게 버려져 킬러로 길러진 인물 곤을 연기한 장동건.  "작품 내에서 멋을 내는 것을 지양했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을 버리고 이번 영화에 공을 들였다. 그는 그 노력과 정성이 관객들에게 통하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장동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정범 감독, 느와르 영화의 장인이 됐으면"
 
이정범 감독 때문에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시나리오에서 풍기는 깊은 향기도 좋았다. 하지만 장동건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이 감독의 인터뷰 발언이 시초였다.
 
"이 감독 인터뷰 중에 '계속 느와르만 하겠다'고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한 장동건은 "보통 연출가들도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게 미덕인데, 당당하게 느와르만 하겠다고 하는 것에 신뢰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리고 촬영하면서 신뢰는 깊어졌다. 확실히 '아저씨'의 성공에서 오는 노하우가 달랐다. 이정범 감독에게 기타노 다케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장동건은 "기타노 다케시 영화들이 다 비슷비슷한데 비슷하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이정범 감독도 그런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르 영화의 장인 같은 감독. 현장에서도 보면 느와르에 대한 이해가 깊은 감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장기는 액션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총기 액션이 주를 이룬다.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사실적인 총기 액션과 쾅쾅 터지는 총성이 스트레스를 풀어버린다. 이 액션을 위해 장동건 역시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 속에서 감정을 담으려는 노력이 있었고, 영화를 보면 죄책감에 시달리는 곤의 심정이 표정과 눈빛을 통해서 드러난다.
 
장동건은 "곤이란 캐릭터가 인생의 딜레마가 있고 엄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이다. 자신의 인생의 성찰과 반성을 하는 감정선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화려하고 스타일리쉬한 액션보다는 부딪히고 엉키는 액션을 통해 사실감을 전달하려고 했다. 그래서 리얼리티하다는 평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장동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흥행..중압감이 있다"
 
'우는 남자'는 이정범에 장동건, 김민희라는 조합에 들뜬 분위기다. 개봉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 언론의 평도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반응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장동건에게 있어서 '우는 남자'는 숫자로도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다. '신사의 품격'이 성공했지만, 영화쪽에서는 '얼리어스 웨이', '마이 웨이', '위험한 관계'가 연달아 실패를 한 상황.
 
장동건은 "중압감이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부담을 안 갖고 있었는데 중압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영화라는 콘텐츠는 흥행이 돼야만 영화를 만들었던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다. 배우 입장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길 원하지만 관객이 보질 않는다면 크게 안타까울 수 밖에 없어요. 솔직히 갈증이 나요."
 
흥행에 대한 열망을 솔직하게 드러낸 장동건은 흥행에 있어서만큼은 배우로서 한계가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사실 내가 나왔던 영화들 중에서도 실패한 것도 있고 성공한 것도 있는데, 배우의 이름값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는 장동건은 "영화를 잘 만들어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동건이 성공한 영화 '친구'나 '태극기 휘날리며'에는 무거운 분위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와 '신사의 품격'을 제외하면 장동건은 되도록 무거운 영화를 택해왔다. 그 이유는 장동건의 취향에서부터 비롯됐다.
 
그는 "이상하게 느와르가 더 끌렸다. 관객과 소통하기 쉽지 않은 영화인데, 인간의 어두운 면을 표현하는 게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더 인상이 깊고 여운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어떤 느낌을 받았으면 하냐고 물으니, '소주'라고 답했다.
 
"관객들이 먹먹해져서 소주 한 잔 먹고 싶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슬픈 영화를 보고도 카타르시스를 느끼잖아요. '우는 남자'를 보고 그 감정을 느꼈으면 해요."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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